꽃피는 봄이 오면 다양하고 화려한 색깔로 시선을 유혹하는데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꽃잎의 색은 여러 가지 색소가 가시광선 중에서 어떤 파장의 빛은 흡수하고 어떤 파장의 빛은 반사하기 때문이다.
잎에 들어 있는 엽록소가 빨간색과 파란색은 흡수하지만 녹색 및 황록색 파장은 대부분 반사 또는 투과시키기 때문에 녹색을 띠는 것과 같은 원리다.
꽃의 색깔은 오랜 진화의 결과인데, 대부분 식물의 꽃 색은 유전적으로 DNA단계에서 이미 결정되어 있다.
꽃가루받이를 도와주는 새나 곤충을 유인할 수 있는 화려한 빛깔 쪽으로 진화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 자생식물은 7월에 가장 많은 종류의 꽃을 피우는 것으로 조사되어 있는데, 색깔은 노란색이 32%로 가장 많다. 다음이 흰색과 파란색 계통이 각각 28%, 27%로 비슷하고 빨간색 계통이 그다음이다.
24 절기 중 마지막인 대한도 지났으니 보름이 지나면 입춘을 맞이할 것이다. 봄의 전령사인 변산바람꽃, 복수초, 매화, 산수유, 생강나무꽃 피어나고 뒤를 이어 진달래, 개나리가 화려한 모습으로 다가 올 것이다.
함께 살펴볼 시는 순조(純祖)의 외조부인 금석(錦石) 박준원(朴準源·1739~1807)의 간화(看花)로 세상이 온통 꽃으로 뒤덮인 화창한 봄날 꽃구경하며 매혹적인 꽃보다 찬란한 색채로 세상을 가득 채운 꽃의 기운을 보고자 했다. 혹독한 겨울을 견디며 꽃을 피우기 위한 강인한 생명력을 느끼며 그 또한 자연의 일원으로 순리에 순응하고자 하는 심정을 담고 있기에 이를 예서체로 자서해 보았다.
간화(看花 : 꽃을 바라보며)
世人看花色(세인간화색) 사람들은 꽃을 보지만
吾獨看花氣(오독간화기) 나는 꽃기운을 보네.
此氣滿天地(차기만천지) 이 기운이 천지를 가득 채우니
吾亦一花卉(오역일화훼) 나 역시 한 떨기의 꽃이라네.
금석 박준원(錦石 朴準源. 1739 ~ 1807)은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반남(潘南). 자는 평숙(平叔), 호는 금석(錦石). 아버지는 공주판관 사석(師錫)이며, 어머니는 기계유씨(杞溪兪氏)로 수기(受基)의 딸이다. 김양행(金亮行)의 문인이다.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하여 육경(六經)과 백가(百家)의 글에 두루 통달하였으며, 맏형 윤원(胤源)과 함께 서로 학문을 강론하였다. 1786년(정조 10) 사마시(司馬試)에 합격하고, 그 이듬해 그의 제3녀가 수빈(綏嬪)으로 뽑히자, 건원릉참봉(健元陵參奉)을 거쳐 사복시주부(司僕寺主簿)·공조좌랑(工曹佐郞)·보은현감(報恩縣監)이 되었다.
1790년에 수빈이 원자(元子 : 후일의 純祖)를 낳자 그는 호산(護産)의 노고로 통정대부(通政大夫)에 올라 호조참의(戶曹參議)에 임명되었고, 항상 대궐 안에 머물면서 원자를 보호하고 보도(輔導)하였다.
1800년에 순조(純祖)가 즉위하자 수렴청정하던 정순왕후(貞純王后)에 의하여 호조·형조·공조의 판서와 금위대장(禁衛大將) 등 삼영(三營)의 병권(兵權)을 8년 동안 잡았다. 여주에 있는 그의 신도비(神道碑)는 순조가 친히 지은 것이다. 영의정에 추증(追贈)되었다. 시호는 충헌(忠獻)이며, 저서로는 금석집(錦石集) 12권이 있다.
(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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