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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求古深論

이광정 천근(李光庭 賤近)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멀고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추종하는 경우가 많다.

정작 보이고 가까이 있는 현재의 소중함을 잊고 이상만 쫓다 보면 허망함을 느끼며 후회를 하게 된다. 눈에 보이는 가까운 것이 더 소중하다는 이광정의 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고전번역원에서 게재된 내용들을 참고로 선인들의 귀감이 되는 내용을 추려 마음속 깊이 새겨보고자 한다.

이광정(李光庭. 1674~1756)의 자는 천상(天祥), 호는 눌은(訥隱), 본관은 원주(原州)이다. 조현명(趙顯命)이 경상도관찰사로 있을 때 지방에 학문과 교화를 일으키고자 많은 선비를 뽑았는데 그를 스승으로 모셔 안동부훈도장(安東府訓都長)으로 삼았다. 또한 조정에서 효렴(孝廉)을 천거하라 하였을 때도 조현명이 그를 문학과 행의(行誼)가 산남(山南)의 제일이라고 천거하였다.

저서로는 눌은문집(訥隱文集), 공자전(七公子傳) 등이 있다.  

망양록(亡羊錄) 눌은집(訥隱集) 권21에 실린 내용 중 천근(賤近)이라는 이야기의 맨 첫 부분을 자서해 보았다.

 

천근(賤近 : 가까운 것을 하찮게 여김)                - 이광정(李光庭)

 

夫人莫不賤近而貴遠(부인막불천근이귀원) 무릇 사람들은 가까운 것은 천시하면서 멀리 있는 것은 중시하고,

賤實而貴名賤目而貴耳(천실이귀명 천목이귀이) 실속 있는 것은 천시하면서 이름 높은 것은 중시하며, 눈으로 보는 것은 천시하면서 귀로 듣는 것은 중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