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자불우(尋隱者不遇 : 은자를 찾아왔다 만나지 못하다) 당나라의 시인 가도(賈島)가 지은 시다. 중학교 한문 교과서에서 누구나 한 두번 이상 접한 친숙한 한시다. 가을이 점점 짙어지는 시기에 마치 동양화의 화폭속에 한 장면을 감상하는 마음으로 揮毫해 보았다.
심은자불우(尋隱者不遇) - 가도(賈島)
松下問童子(송하문동자) 소나무 아래서 동자에게 물으니
言師採藥去(언사채약거) 스승님은 약을 캐러 가셨습니다
只在此山中(지재차산중) 다만 이산중에 계시겠지만
雲深不知處(운심부지처) 구름이 깊어 찾을 수가 없습니다.
가도(賈島)는 중국 중당(中唐)의 시인으로 한 글자 한 글자마다 고심하여 시를 짓는 작풍(作風)으로 알려져 있다. 시문(詩文)을 지을 때 자구(字句)를 여러 번 생각하여 고치는 것을 뜻하는 '퇴고(推敲)'라는 성어(成語)는 가도와 한유(韓愈)에 얽힌 일화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 시는오언절구(五言絶句) 형식으로, 제1구는 시인의 물음이고, 2~4구는 은자의 제자인 동자의 대답이다. 소나무(松)와 구름(雲)은 은자의 품격을 상징한다. 간결한 시구에서 선시(禪詩)다운 느낌이 강하다.
옛 친구(또는 은사)를 어렵게 찾아 산속을 헤매이다 소나무아래 동자를 만나 대화를 나누는 모습.. 동자가 명확하게 계신곳을 알려 주었다면 시가 끝나고 무미했을 터인데..구름이 깊은산속으로 약초를 캐러간 스승을 만나지 못한 장면은 찾아온자와 은자가 仙界속 한폭의 동양화를 감상하는 듯한 여운이 뇌리에 남는 한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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