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은 자연이 수만 년 그 이상의 세월을겪으면서 풍화작용으로 생성된 돌이다. 자연이 만든 예술품이 인간과 만났을 때 수석으로서 명명된다.
흔히 수석의 3요소를 형(形), 질(質), 색(色)을 말하는데 형태는 수석이 어떠한 모양을 갖추고 있는것으로 산수경석처럼 자연의 경치를 닮거나 특별한 형태를 갖춘 것을 말하며, 질감은 돌의 단단함 즉 경도이며, 색은 중요한 요소로서 세월이 묻어나는 연륜과 자연미, 태고의 빛을 발하는 것으로 오석(烏石) 즉 검은 돌을 최고로 친다.
크기와 무게는 사람이 손으로 들을 수 있을 정도이며 그 이상은 정원석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산수경석(山水景石)을 예로 들면
가공되지 않은 채로 반드시 자연석으로 산수의 경치를 연상할 수 있어야 하고, 적당한 크기와 색의 농도가 짙고 안정감을 갖추고 있으며, 고태가 풍겨 나와야 한다.
원산 형태, 음양의 조화를 이룬 주봉과 부봉, 평원과 능선 등 형태에 따라 세부적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한집 내력에 족보가 있다면 돌 또한 석보(石普)가 있다.
산수 경석 중 폭포석은 그 형태에 따라 단폭, 쌍폭, 음폭, 건폭, 계류형 등 세부적으로 다양하게 분류되기도 한다.
그 외 사물의 형태를 닮은 형상석, 특별한 문양이나 글씨를 나타내는 문양석과 문자석, 추상성과 상징성을 나타내는 기석, 괴석, 대대로 전해지는 전래석 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흔히 수석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용어는 일생일석(一生一石 : 한평생 돌 하나)이다. 그만큼 좋은 돌을 만나기가 어렵다.
필자도 30여 년 전 도서관에서 일본 책을 통하여 처음 수석을 접했으며 젊은 나이임에도 수석의 세계에 흠뻑 젖은 적이 있었다.
그 이후 전국적으로 수석 붐이 일어나 주말이면 주요 수석 산지에 수많은 동호인들이 모여 자연이 훼손될 정도로 탐석에 열을 올린 적이 있다.
단순히 수집 본능에서 시작하다 보니 지금은 그 많았던 동호인과 협회, 수석 가게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질보다 양을 우선하다 보니 흥미를 잃은 탓이다.
수석인은 애장석을 바라보며 수양의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 호수석을 바라보며 저 맑고 깨끗한 호수에 오로지 철저한 자기 수양과 정진을 통하여 경지에 다다른 자만이 저 호수에 몸을 담을 수 있다는 자세로 돌을 바라보아야 한다.
화가는 돌과의 대화와 교감을 통해 화상을 떠올리고, 시인은 폭포석을 바라보며 시경의 세계로 들어가서 멋진 시를 구상하는 경지에 도달해야 한다는 뜻이다.
수양과 자기 성찰, 반성과 포용, 여유와 즐거움을 돌을 통하여 얻고 배워야 한다.
틈틈이 탐석을 통하여 10여 점 애장석이 있었으나 지인에 나눠주고 지금은 근교에서 옛 추억을 찾아 탐석을 다니지만 좋은 돌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처음 수석을 접하거나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이해를 돕고자 간단하게 수석에 대한 이야기들을 틈틈이 올려보고자 한다.
흰 경질의 넓은 주봉과 단층을 이루고 있는 형태(흰 주봉에 잔설이...)
하나의 주봉에 3단을 이룬 단층석으로 석질과 색감이 좋다
광활한 평원에 완만한 주봉을 이룬 평원석. 우측 작게 솟은 원산 형태가 멋을 더한다
위 4점의 수석은 최근 주변에서 탐석 한 돌이며, 가치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올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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