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환성지안 선시 호운,춘음(喚醒志安 禪詩 呼韻, 春吟)

앞서 소개한 바 있는 환성지안(喚醒志安 )은 조선후기 환성파(喚醒派)의 시조(始祖)이자 대흥사 6대 종사(宗師)로 선교겸수(禪敎兼修)한 당대 대표적 화엄강사(華嚴講師)이다.

그가 남긴 선시(禪詩)는 대오선각자(大悟先覺者)로서의 진면목(眞面目)이 그대로 느껴지기에 봄을 기다리는 마음에서 행서체로 자서해 보았다.

 

呼韻(호운 : 운자를 불러 읊다)

壁破南通北(벽파남통북) 벽은 무너져 휑하니 뚫려 있고

叔躪眼近天(숙린안근천) 처마도 성글어 하늘이 가깝네

莫謂荒凉苦(막위황량고) 황량하고 괴롭다 말하지 말라

迎風得月先(영풍득월선) 바람과 달이 먼저 알고 찾아 오누나

 

春吟(춘음 : 봄을 읊다)

緤杖尋幽逕(설장심유경) 지팡이 고삐 잡고 그윽한 길 찾아 

徘徊獨賞春(배회독상춘) 홀로 배회하며 봄을 즐긴다

歸來香滿袖(귀래향만수) 소매에 꽃 향기 가득 채워 돌아오는데

胡蝶遠隨人(호접원수인) 나비가 멀리서 나를 따라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