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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홍현주 우음, 두보 강벽조유백 2수(洪顯周 偶吟, 杜甫 江碧鳥逾白 2首)

요즘 대중가요 트로트(Trot)의 인기가 대단하다. 특히 선발된 남자가수들이 펼쳐지는 경쟁 속에 양보와 배려, 상호존중의 무대가 코로나로 힘든 모두에게 큰 위안이 되고 있다. 나 또한 산책할 때 이어폰을 끼고 평소 즐겨 듣는 트로트로 즐거움을 더한다.
음악이란 박자, 가락, 음성 등 갖가지 형식으로 조화하고 결합하여, 목소리나 악기를 통하여 사상 또는 감정을 나타내는 종합예술이다. 평소 즐겨 듣는 트로트나 드볼작 신세계 교향곡을 들을 때마다 고향생각이 절로 난다.
오늘 오랜 지인을 만나 점심을 같이하며 반주(飯酒)한잔의 취기에 기억나는 홍현주의 시 우음과 친숙한 두보의 절구(絶句)시 강벽조유백 두 수를 자서해 보며 잠깐 동안 고향으로 마음을 달려가 본다.

해거재 홍현주(海居齋 洪顯周. 생졸연대 미상) 조선후기 제22대 정조의 부마(駙馬 : 임금의 사위)인으로 본관은 풍산(豊山). 자는 세숙(世叔), 호는 해거재(海居齋)·약헌(約軒). 아버지는 홍인모(洪仁謨)이며, 우의정 홍석주(洪奭周)의 아우이다. 정조의 둘째 딸 숙선옹주(淑善翁主)와 혼인하여 영명위(永明尉)에 봉하여졌다. 1815년(순조 15) 지돈녕부사(知敦寧府使)가 되었다. 문장에 뛰어나 당대에 명성을 떨쳤으며 시호는 효간(孝簡)이다. 저서로는 해거시집(海居詩集)이 있다.

偶吟(우음 : 우연히 읊다) - 홍현주(洪顯周)

旅夢啼鳥喚(여몽제조환) 새소리에 나그네 꿈 깨어나니
歸思繞春樹(귀사요춘수) 고향 가고 픈 생각은 봄나무를 주변을 맴도네
落花滿空山(낙화만공산) 낙화는 빈 산에 가득 차
何處故鄕路(하처고향로) 고향 가는 길 그 어느 곳인가?

江碧鳥逾白(강벽조유백) – 두보(杜甫)

江碧鳥逾白(강벽조유백) 강물이 푸르니 새가 더욱 희고
山靑花欲燃(산청화욕연) 산이 푸르니 꽃은 타는 듯 더욱 붉구나
今春看又過(금춘간우과) 올봄도 이렇게 지나가니
何日是歸年(하일시귀년) 고향에 돌아가는 날 그 언제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