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수초(翠微守初 1590~1668)대사는 조선조(朝鮮朝)의 승단(僧團)을 빛낸 인물로 법명은 수초(守初)이며 자는 태혼(太昏)이고 호가 취미(翠微)이다. 부휴(浮休)의 수제자격(首弟子格)인 벽암대사(碧巖大師)의 법(法)을 이은 상족(上足)으로 취미 수초(翠微 守初)와 백곡 처능(白谷處能) 두 제자(弟子) 모두 부휴의 문중(門中)을 빛낸 탁월한 인물(人物)들이었다. 시가집인 취미대사시집(翠微大師詩集) 1卷이 전해 오고 있다. 그가 남긴 주옥 같은 선시(禪詩) 2수를 자서해 보았다.
訪山寺(방산사 : 산사를 찾아가며..)
未及禪庵己夕陰(미급선암이석음) 선원 암자에 이르기전 이미 어둠이 내리고
宿禽飛入樹雲深(숙금비입수운심) 자던 새 날아 나무숲 구름 속 깊이 들어가네
黃昏尙在山前路(황혼상재산전로) 산사로 향하는 앞 길은 황혼이 내려앉았는데
愁聽疎鐘隔遠岑(수청소종격원잠) 아득히 저 산봉우리 넘어 들려오는 종소리
山居(산거 : 산에살며)
山非招我住(산비초아주) 산은 나를 부르지 않았고
我亦不知山(아역불지산) 나 역시 산을 알지 못하네
山我相忘處(산아상망처) 산과 내가 서로 잃어버린 그 곳
方爲別有閑(방위별유한) 비로소 유달리 한가함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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