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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허혼 증왕산인(許渾 贈王山人)

허혼(許渾. 791~858?) 당나라 시인 자는 중회(仲晦) 그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시인 중 한명으로 윤주단양(潤州丹陽, 현 江蘇省 鎭江)출신이며 저서로는 丁卯集이 있다.

몇 년만에 찾아온 혹독한 한파로 연일 영하 16도를 오르내리지만 며칠만 견디면 어김없이 예년 기온과 함께 입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입춘방으로 예전에 많이 사용한 문구중 옥동도화만수춘(玉洞桃花萬樹春)이 있는데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다.

화창한 봄을 염원하며 온 천지가 복사꽃으로 만발한 평화로움을 기원하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한 유래시와 함께 복사꽃 흐드러진 풍경을 졸작이지만 수묵담채로 그려보았다.

입춘방 문구는 앞서 살펴보았기에 참고하기 바란다.

 

증왕산인(贈王山人 : 道人 왕산인에게 줌)     - 許渾(허혼)

 

貰酒攜琴訪我頻(세주휴금방아빈) 외상 술과 거문고 가지고 나를 자주 찾아오니

始知城市有閒人(시지성시유한인) 비로소 城市에 한가한 사람 있음을 알았네

君臣藥在寧憂病(군신약재녕우병) 君臣은 약이 있으니 어찌 병을 걱정하며

子母錢成豈患貧(자모전성기환빈) 원금과 이자 있으니 어찌 가난을 걱정하랴

年長每勞推甲子(년장매로추갑자) 나이 드니 매양 甲子로 헤아리기 수고롭고

夜寒初共守庚申(야한초공수경신) 추운 날 처음으로 庚申의 밤을 함께 지켰네

近來聞說燒丹處(근래문설소단처) 근래에 듣기로 仙丹 만드는 그곳에

玉洞桃花萬樹春(옥동도화만수춘) 옥동의 복사꽃 온 천지가 봄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