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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한무제 추풍사(漢武帝 秋風辭)

한 무제(漢武帝) 名은 유철(劉徹). 前漢의 제7대 황제(재위기간 : 기원전 141~기원전 87). 경제(景帝)의 열한번째 아들로, 시호는 세종(世宗)이다. 재위 기간 동안 추은령(推恩令)을 내려 제후왕(諸侯王)들에게 땅을 나눠 자제들에게 주고 후(侯)로 삼게 하여, 제후국의 세력을 약화시켰다. 즉위하자 권신들을 면직시키고 어질고 겸손한 선비를 등용하여 관리의 자질을 향상시켰다. 오경박사(五經博士)를 두어 유학에 중점을 두고 인재양성에도 힘을 기울였다.

치세(治世)의 특징은 중앙집권화와 영토의 확장인데, 특히 중앙아시아를 통해 동서 교섭이 왕성해진 점을 들 수 있으며, 54년 동안 재위했다.

이 추풍사는 한무제가 하동(河東)을 순행하며 토지신인 후토신(后土神)에게 제사를 지내고, 주변 경치를 돌아보며 기뻐하면서 강 중류에서 군신들과 더불어 연회를 베풀면서 갑자기 흥에 취하여 스스로 추풍사를 지었는데 인생 무상과 늙음을 한탄하는 내용내용으로 서예인들에게 자주 書題로 삼는다.

조석으로 제법 선선한 추풍을 맞으며  원문과 더불어 본문 내용을 자서해 보았다.

 

秋風辭(추풍사)                       -  무제(武帝)           

 

上幸行河東(상행행하동)  천자가 하동으로 행차하시어

祠后土(사후토)  후직(后稷)의 토지신에게 제사하고

顧視帝景欣然(고시제경흔연)  황제 땅의 경치를 돌아보며 기뻐했다.

中流(중류)  중류에서 

與群臣飮燕(여군신음연)  여러 신하들과 주연을 베풀었는데 

上歡甚(상환심)  천자가 매우 기뻐하며

乃自作秋風辭曰(내자작추풍사왈)  스스로 추풍사를 짓고 읊기를

 

秋風起兮白雲飛(추풍기혜백운비)가을바람 일어나니 흰 구름 날고

草木黃落兮鷹南歸(초목황락혜응남귀) 초목에 낙엽 지니 기러기 남으로 돌아가네.

蘭有秀兮菊有芳(란유수혜국유방) 난초는 빼어남이 있고, 국화는 향기롭다.

  

懷佳人兮不能忘(회가인혜불능망) 가인을 생각하니 잊을 수 없도다.

泛樓船兮濟汾河(범루선혜제분하) 누선을 띄워 분하를 건너갈제

橫中流兮揚素波(횡중류혜양소파) 강 가운데를 가로지르니 흰 물결 이는구나.

 

簫鼓鳴兮發棹歌(소고명혜발도가) 퉁소 북 울리니 뱃노래를 불러본다

歡樂極兮哀情多(환락극혜애정다) 즐거움이 다하니 슬픈정도 깊어지네

少壯幾時兮奈老何(소장기시혜내로하) 내 젊은 날이 어느 땐가, 속절없이 늙어감을 어이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