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구재(隱求齋 : 은거하며 자신이 가야할 길을 추구함) - 주희(朱熹)
晨窓林影開(신창임영개) 새벽 창문에 숲의 그림자 비치고
夜枕山泉響(야침산천향) 밤 베갯머리엔 산속 샘물이 울리네
隠去復何求(은거복하구) 속세 떠나 은거함에 다시 무엇을 구하리오
無言道心長(무언도심장) 말 없는 가운데 도심만 깊어가네
주희(朱熹)의 시 무이정사잡영(武夷精舍雜詠) 5언 절구 12수 가운데 세 번째인 은구재(隱求齋)의 전구(轉句)와 결구(結句)를 쓴 것인데, 본인의 사상과는 배치되는 도교, 불교, 노자의 심경이 담겨있어 후학들로 하여금 아이러니한 면모를 느끼게 하는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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