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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書道

한가하여 붓을 듬

불조전심여지월

佛祖傳心如指月(불조전심여지월) 부처가 마음을 전하고자 함은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킴과 같다.

 

만해 한용운(萬海 韓龍雲)님께서 유교집안에서 자랐지만 문득 아래 한 문장을 보고 불교에 대한 숙명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한다.

한 문장이란

 

但看標月之指(단간표월지지) 다만 손가락은 하늘의 달을 가리키고 있지만

未見當天之月(미견당천지월) 마땅히 하늘에 있는 달을 볼 수가 없다

 

부처의 진면목은 보이는 글이나 전달자에 현혹되지 말고 오로지 달의 실체 즉 부처가 진심으로 전하고자 했던 당시의 실체를 바로 봐야 한다.

 

불립문자(不立文字), 즉 진정하고 심오한 깊이는 말이나 글로 전할 수 없듯이 오로지 참선과 수양만이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는 뜻이리라.

 

잠시 시간 내어 자서(自書) 해 보았다.  졸필이지만 글보다 내용을 공유하고자 올려본다.

 

고인이 이르기를 소년 학자는 있어도 소년 서예가는 없다는 말과 같이 사람의 글은 늙어서 갖추어 가듯(人書具老) 오직 각고의 정진과 수양만이 다가갈 수 있는 분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