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에서 대단위 신축 공동주택(아파트)의 정보통신 감리업무를 시작한 지 2년 3개월이 지났다.
과거 신축건물의 통신영역은 단순 전화소통에 국한되었으나 현대는 건축, 전기, 소방 관련 모든 분야로 정보통신 영역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즉 모든 사물들이 서로 연결되어 소통을 이루는 사물인터넷(Iot : Internet of Things)의 시스템통합(SI : System Integration)으로 디지털 컨버전스(Digital Convergence)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모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사회 즉 연결되고 전송되는 매체는 전기, 전파, 빛의 속도(30만Km/sec)로 소통되는 초고속 정보통신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은 정보통신기술(情報通信技術, ICT,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의 확장형 동의어로 자주 사용된다.
정보통신 기술이란 정보의 수집, 가공, 저장, 검색, 송신, 수신 등 정보 유통의 모든 과정에 사용되는 기술 수단을 총체적으로 표현하는 넓은 의미의 개념으로 오늘날의 정보통신 기술은 반도체로 대표되는 소자 기술, 컴퓨터로 대표되는 정보처리 기술, 위성통신과 광통신으로 대표되는 통신기술이 합쳐진 것이며, 하드웨어라 불리는 물리적인 부분과 소프트웨어라 불리는 정보적인 부분 간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신축 공동주택은 정보통신분야의 다양한 시스템이 적용되는데 주로 설비로 홈네트워크, 방송, CCTV, 주차관제, 원격검침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통합관리 하기 위한 상황실, 방재실 등의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들을 시공사가 기술기준에 적합하게 설계도서대로 잘 구축하고 있는가를 사전,사후에 점검, 확인하는 업무가 감리의 기본이다.
하루가 다르게 신기술이 나타나다 보니 조금이라도 기술적으로 앞서 가지 못하면 도태되는 산업현장이기도 하다.
우리가 일상에서 누리는 휴대폰을 통한 영상이나 통화는 어떠한 기술적 경로를 거쳐 이루어지는가는 전공자가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영역이나 상식 선에서 알아야 할 기본적인 내용들은 차제에 쉽게 소개할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연이어 퇴계선생의 산거사시각사음(退溪 山居四時各四吟) 가을(秋)을 살펴보고자 한다.
산거사시각사음(山居四時各四吟 : 산속에 거주하며 사계절을 각 네 번씩 읊다) - 가을(秋)
추조음(秋朝吟 : 가을날 아침에 읊다)
殘暑全銷昨夜風(잔서전소작야풍) 어젯밤 바람에 늦더위가 모두 사라지고
嫩涼朝起灑襟胸(눈량조기쇄금흉) 아침에 일어나니 서늘함이 가슴에 스미네.
靈均不是能言道(*영균부시능언도) 굴원이 도에 대하여 말을 할 수 없었다면
千載如何感晦翁(천재여하감회옹) 천년 뒤 *회옹(朱熹)이 어떻게 느낄 수 있었을까?
*靈均(영균) : 굴원(屈原)의 자(字)이다.
추주음(秋晝吟 : 가을날)
霜落天空鷹隼豪(상낙천공응준호) 서리 내린 빈 하늘의 매는 호기롭고
水邊巖際一堂高(수변암제일당고) 물가의 바위 사이 집 한 채 높다랗네.
近來三徑殊牢落(근내*삼경수뇌낙) 요즘 세 갈래 길도 유난히도 쓸쓸하여
手把黃花坐憶陶(수파황화좌억도) 국화를 잡고 앉아 도연명을 생각하네.
*三徑(삼경) : 도령삼경(陶令三徑). 도령(陶令)은 팽택령(彭澤令)을 지낸 진(晉) 나라 도잠(陶潛)을 가리킨다. 한(漢) 나라 장후(蔣詡)가 뜰에 오솔길 세 개를 내고 송(松), 국(菊), 죽(竹)을 심은 고사가 있는데, 은사(隱士)의 청빈한 생활을 의미한다.
추모음(秋暮吟 : 가을날 저녁)
秋堂眺望與誰娛(추당조망여수오) 가을 집 조망을 누구와 함께 즐길까?
夕照楓林勝畫圖(석조풍림승화도) 석양 비친 단풍 숲이 그림보다 낫구나.
忽有西風吹雁過(홀유서풍취안과) 홀연히 서풍 불고 기러기가 지나가도
故人書信寄來無(고인서신기내무) 옛 친구는 편지 한 장 보내오지 않네.
추야음(秋夜吟 : 가을날 밤)
月映寒潭玉宇淸(월영한담*옥우청) 차가운 못에 달 비치고 하늘은 맑은데
幽人一室湛虛明(유인일실담허명) 유인이 밝고 빈방 하나에 빠져 있구나.
箇中自有眞消息(개중자유진소식) 그 가운데로부터 참된 소식이 있으니
不是禪空與道冥(부시선공여도명) 참선의 공도 아니요 도가의 명도 아니네.
*玉宇(옥우) : 옥으로 장식한 궁전. 천제(天帝)가 있는 곳, 즉 하늘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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