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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장계 풍교야박(張繼 楓橋夜泊)

장계(張繼)는 중당(中唐)의 시인으로, 자는 의손(懿孫)이며, 후베이성(湖北省) 샹양(襄陽) 사람이다. 현종(玄宗) 때 진사(進士)가 되었고, 검교사부원외랑(檢校祠部員外郎)과 홍주(洪州) 염철판관(鹽鐵判官) 등의 벼슬을 지냈다. 기행과 유람을 내용으로 하는 시를 많이 남겼으며, 특히 절구(絶句)에 뛰어났다. 그대 대표적인 시를 초서로 자서해 보았다.

 

풍교야박(楓橋夜泊 : 풍교에 배를 대고 밤을 지새우다)     - 장계(張繼)

 

月落烏啼霜滿天(월락오제상만천) 달은 지고 까마귀 우는 하늘엔 차가운 서리 가득하고

江楓漁火對愁眠(강풍어화대수면) 단풍나무 강가에 고깃배 등불 대하고 시름에 잠겼는데

姑蘇城外寒山寺(고소성외한산사) 저 멀리 고소성 밖 한산사에서

夜半鐘聲到客船(야반종성도객선) 한 밤중 종소리 객선에 이른다.

 

서예인들이 많이 인용하는 한시로 달도 기울고 까마귀 울어대는 이른 새벽에 밤새 내린 서리는 스산함을 더하고, 배 안의 나그네는 강가의 단풍나무와 고기잡이 배들의 등불을 바라보며 잠 못 이루는데 멀리 한산사에서 친 종소리가 귓전까지 닿아 시름을 더한다.

객지에서 바라본 늦가을밤의 정경과 나그네의 심정을 빼어나게 묘사한 시로, 청나라 4대 황제이자 명군인 강희제(康熙帝)가 이 시에 끌려 풍교를 찾았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