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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임영 등용문산백운봉(林泳 登龍門山白雲峯)

임영(林泳. 1649~1696) 조선 후기 문신 겸 학자로 본관은 나주(羅州), 자는 덕함(德涵), 호는 창계(滄溪)이다.  1665년 사마시(司馬試), 1671년 정시문과에 각각 급제하고 사가독서(賜暇讀書)했다. 그 후 검상(檢詳) · 대사헌 등을 거쳐 개성부유수가 되고 부제학에 이어 참판에 이르렀다. 문장이 뛰어났고 경사(經史)에 밝았으며 송시열(宋時烈) ·송준길(宋浚吉)에게도 사사한 기호학파(畿湖學派) 학자였으나 이기설(理氣說)에는 이이(李珥)의 이기일원론(理氣一元論)에 동조, 기발이승설(氣發理乘說)에 반대한 학자이다. 사후 나주 창계서원(滄溪書院)에 배향되었다. 문집으로 창계집(滄溪集)이 전한다. 창계서원은 전라남도 나주시 다시면 가운리에 있다. 여기 소개하고자 하는 시는 등용문산백운봉으로 백운봉은 서울 근교인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과 옥천면의 경계에 있는 봉우리로 높이는 940m에 이른다. 용문산(1,157m)의 남쪽 능선으로 연결된 봉우리 중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그 위용이 동양의 마테호른이라 불릴 정도로 기품있는 산이다. 임영이 어느 가을 해질무렵 백운봉에 올라 한양을 내려보며 지은 시를 행서체로 자서해 보았다.

 

등용문산백운봉(登龍門山白雲峯 :용문산 백운봉에 오르다)    - 임영(林泳)

一峯高揷半空秋(일봉고삽반공추) 가을 하늘로 우뚝 치솟은 봉우리

落日登臨上上頭(낙일등임상상두) 해질녘에 그 산 마루에 올랐지. 

極目雲山如許闊(극목운산여허활) 눈앞에 운산같이 아득히 펼쳐지는 세상

腐儒還解小靑丘(부유환해소청구) 서생눈에 비친 이나라 그리 넓지는 않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