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任奎. 1119년 ~ 1187년) 고려 인종, 의종 때 문신 본관은 장흥(長興) 벼슬이 平章事(평장사)에 이르렀으며, 시호는 문숙(文肅)이다.
이제 곧 장마가 끝나면 본격 휴가철로 접어든다. 산과 강, 바다로 피서객들로 붐비고 그동안 평온했던 자연은 또 몸살을 하기 마련이다. 우리가 누리는 자연은 후손들로부터 잠깐 빌려온 것이라 더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꾸어야 할 의무이자 갚아야 할 빚이다. 임규 선생이 활동했던 900여 년 전의 산과 강은 어떠한 모습이었을까? 강으로 피서 떠난 이들이 밤을 맞이하며 조용히 눈을 감고 밤의 흥취에 잠겨보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 그가 남긴 시 강촌야흥을 자서해 보았다.
강촌야흥(江村夜興 : 강촌의 밤 흥취)
月黑烏飛渚(월흑오비저) 달은 흐릿한데 까마귀 물가에 날고
烟沉江自波(연침강자파) 연기 잠긴 강에 물결만 이네
漁舟何處宿(어주하처숙) 고기잡이 배 어디서 묵는가?
漠漠一聲歌(막막일성가) 아득히 들려오는 뱃노래 한 가락
'삶의 향기 > 차한잔의 여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재 최충 만정월색(惺齋 崔沖 滿庭月色) (0) | 2019.08.26 |
---|---|
설악산 봉정암 등정(雪嶽山 鳳頂菴 登頂) (0) | 2019.08.06 |
유재 이현석 시 만음(游齋 李玄錫 詩 漫吟) (0) | 2019.07.23 |
삼가정 박수량 시 낭음, 등경포대(三可亭 朴遂良 詩 浪吟, 登鏡浦臺) 2수 (0) | 2019.07.18 |
쌍매당 이첨 시 자적, 용심 2수(雙梅堂 李詹 詩 自適, 慵甚 2首) (0) | 2019.0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