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정(花石亭) 시는 율곡 이이(栗谷 李珥)가 8세 때 경기도 파주에 있는 花石亭에 올라 지은 시이다. *東國18賢 반열에 올라 있는 사계(沙溪) 김장생(金長生)과 그의 아들 신독재(愼獨齋) 김집(金集)이 남긴 율곡 행장(行狀)과 문성공율곡이선생묘지명(文成公栗谷李先生墓誌銘) 에도 화석정 시에 대한 기록이 있다. 당시에도 천재로서 명성이 자자했던 율곡 시 화석정을 색지에 자서해 보았다.
화석정(花石亭)
林亭秋已晩(임정추이만) 숲 속 정자에 가을이 이미 깊었는데
騷客意無窮(소객의무궁) 시인의 뜻이 끝이 없도다
遠水連天碧(원수연천벽) 저 멀리 보이는 물은 하늘에 닿아 푸르고
霜楓向日紅(상풍향일홍) 서리 맞은 단풍은 해를 향해 붉게 물들었네
山吐孤輪月(산토고륜월) 산은 외로운 달을 토해내고
江含萬里風(강함만리풍) 강은 만 리의 바람을 머금었다
塞鴻何處去(새홍하처거) 변방의 기러기는 어디로 가는가?
聲斷暮雲中(성단모운중) 기러기 울음소리 저무는 구름 속으로 멀어져 가네
사계(沙溪) 김장생(金長生)이 지은 율곡의 행장(行狀)에는
八歲就外傅(팔세취외부) 8세 때 스승에게 나가 글을 배워
業日進(업일진) 학업이 날로 향상되었다
嘗題詩花石亭(상제시화석정) 일찍이 화석정에 올라 시를 지었는데
調格渾成(조격혼성) 그 격조가 높고 그침이 없어
雖老於詩律者(수로어시율자) 비록 시율이 능 한 사람도
有不能及也(유불능급야) 능히 따를 수 없다.라는 시평을 남겼다.
*동국 18현은 우리 겨레의 스승이다. 서울 종로구 명륜동에 있는 문묘(文廟) 대성전(大成殿)에는 겨레의 스승 18현인(賢人)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어 지금까지도 겨레의 숭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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