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하독작 제4수(月下獨酌 第4首)
窮愁千萬端(궁수천만단) 깊은 근심 천만 갈래
美酒三百杯(미주삼백배) 미주 삼백 잔을 들지어다.
愁多酒雖少(수다주수소) 근심은 많고 술은 비록 적지만
酒傾愁不來(주경수불래) 술잔 기울이니 근심은 사라지네
所以知酒聖(소이지주성) 술을 성인에 비유함을 아는지라
酒酊心自閑(주정심자한) 술잔 거해 지니 마음 스스로 한가하네
辭粟臥首陽(사속와수양) 곡식은 사양하고 수양산에 누워
屢空飢顔回(누공기안회) 빈 곡간에 안회는 굶고 있네
當代不樂飮(당대불락음) 당대에 술 마시기를 즐기지 않으니
虛名安用哉(허명안용재) 그 헛된 이름을 어디에 쓸 것인가?
蟹蠣卽金液(해려즉금액) 게와 가재가 곧 금액이요
糟丘是蓬萊(조구시봉래) 술지게미 언덕이 바로 봉래산일세
且須飮美酒(차수음미주) 또한 모름지기 아름다운 술을 마시고
乘月醉高臺(승월취고대) 달 빛 타고 높은 누대에서 취할지어다
위 시에서 "辭粟臥首陽 屢空飢顔回" 사속와수양(辭粟臥首陽)은 은(殷) 나라 충신 백이숙제(伯夷叔齊) 형제가 은나라를 멸망시킨 주나라의 곡식을 거절하고 수양산에 숨어 살면서 고사리를 캐어 먹다가 굶어 죽은 고사(故史)를 인용한 표현이다.
그리고 누공기안회(屢空飢顔回)는 공자의 수제자 안회(顔回)는 가난하여 자주 양식이 떨어져 굶기를 자주 했다 하며, 현자(賢者)의 대표로 꼽고 있는 인물이다.
이백의 시 중에서 술과 관련된 대표적인 시 장진주(將進酒, 将進酒)의 마지막에서 “그대와 더불어 만고의 시름을 녹이고자 하노라. (與爾同銷萬古愁)”라고 했던 것처럼 월하독작의 네 번째 시에서는 “근심이 많고 술이 비록 적지만, 술을 기울이면 근심은 다시 오지 않는다네.(愁多酒雖少, 酒傾愁不來)”라고 말하고 있는 내용은 마음에 새겨 벗들과 함께 술 한잔 기울이며 한 번쯤 읊조려 볼만한 문장을 행서체로 자서해 보았다.
'삶의 향기 > 차한잔의 여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치원 추야우중(崔致遠 秋夜雨中) (0) | 2015.08.19 |
---|---|
이순신 진중야음(李舜臣 陣中夜吟) (0) | 2015.08.19 |
이백 월하독작 제3수(李白 月下獨酌 第 3首) (0) | 2015.07.20 |
소식 제서림벽(蘇軾 題西林壁) (0) | 2015.07.14 |
이백 월하독작 제2수(李白 月下獨酌 第2首) (0) | 2015.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