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거사 이규보는 앞서 많이 소개해 왔기에 생략토록 하겠다. 가도(賈島), 위야(魏野)의 시 심은자불우(尋隱者不遇)와 같은 의미를 느끼게 하는 백운거사(白雲居士) 이규보(李奎報)의 시 설중방우인불우(雪中訪友人不遇)는 눈 쌓인 먼 길 벗을 찾아왔지만 만나지 못하고 자신의 이름을 눈에 새겨 흔적을 남기고 떠나는 모습이 한폭의 동양화를 그려내는 듯 한 풍경과 여운을 남기고 있다.
雪中訪友人不遇(설중방우인불우 : 눈속에 친구를 찾아왔다 만나지 못함)
雪色白於紙(설색백어지) 쌓인 눈 색이 종이보다 더욱 희길래
擧鞭書姓字(거편서성자) 채찍 들어 내 이름을 그 위에 썼지
莫敎風掃地(막교풍소지) 바람아 불어서 땅 쓸지 마라
好待主人至(호대주인지) 주인이 올 때까지 기다려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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