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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송애 이수대 산중귀와음(松崖 李遂大 山中歸臥吟)

송애 이수대(松崖 李遂大. 1674년~1709) 조선 숙종 때 문인으로 자 취이(就而), 호 송애(松崖), 본관 全州(전주)이며, 父는 사평 이정흥(司評 李鼎興)이시다. 어릴 때부터 재주가 뛰어났고 15세에 독서하고 스무 살에 진사(進士), 29세에 문과 둘째로 급제하여 승문원(承文院)에 들어갔으며 조랑(曹郞, 六曹의 正郞과 佐郞)으로 승진(兵曹正郞)하였다. 희암 채팽윤(希菴 蔡澎胤), 수혜 오상렴(秀蕙 吳尙濂)과 함께 당대의 삼문장(三文章)이라 했다. 문집에 송애집(松崖集) 2권이 있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耳順을 맞이한 요즘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지구는 약 45억 4천만년전에 태어났지만 우주의 나이 약 138억 년에 비하면 이제 막 청년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인생은 찰나(刹那)의 순간이다 라는 말이 있다. 찰나를 현재의 시간 개념으로 계산해보면 1 찰나는 75분의 1초(약 0.013초)에 해당한다고 한다. 나는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가?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지구에 있는 나라는 존재는 흔적 없는 먼지요 바닷가 모래 알맹이 하나에도 속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말하기를 혹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공간은 공룡의 세포 속에서 노니는 존재일지도 모른다고… 그 와중에 희로애락, 생로병사, 運不運의 순환에 편성하여 열심히 삶을 영위하고 있다. 이러한 삶을 뒤돌아보며 내가 못다 한 아쉬움을 달래가면서 정작 앞으로 내가 편히 처신하고 갈망하고자 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 또한 의미가 있으리라. 松崖선생은 비록 짧은 삶을 영위했지만 그가 찾고자 했던 마음의 안식처이자 歸田園의 요소가 듬뿍 담긴 시를 행서체로 자서해 보았다.

 

山中歸臥吟(산중귀와음 : 산중 고향으로 돌아가 읊다)

 

浮世終何事(부세종하사) 뜬 세상 끝내 무엇을 하리

空山且獨行(공산차독행) 텅 빈 산속으로 나 홀로 가노라

悠悠洞陰裡(유유동음리) 유유한 골짜기 그늘 진 내 고향

歸去掩柴扉(귀거엄시비) 돌아가 사립문을 닫고 幽居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