於于同(어우동)은 성종 때의 승문원 지사(承文院知事)였던 박윤창(朴允昌)의 딸로 태어나서 종실 명문인 태강수(泰康守, 정4품) 이동(李同)에게 출가한, 정 4품 혜인(惠人)의 품작까지 받은 양반집 여자였다.
용재총화(慵齋叢話 : 조선 중종 20년인 1525년에 성현(成俔, 1439 ~ 1504)이 간행한 잡록집(雜錄集). 필사본 3권 3책, 대동야승본(大東野乘本) 10권 2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에는 어우동, 실록에는 어을우동(於乙于同), 송계만록(松溪漫錄 : 조선 중기에 권응인(權應仁)이 지은 시화 및 일화집)과 대동시선(大東詩選)에는 어우동(於于同)이라 나온다. 음탕한 여자로 지나치게 색을 밝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결국 교형(絞刑)에 처하였다.
실록에도 기록될 만큼 그 시대를 주름잡았던 여인으로 근세 들어 소설, 영화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였다.
대동 시선(大東詩選)에는 그가 지은 부여회고(扶餘懷古)라는 시를 싣고, 송계만록(松溪漫錄)의 글을 소개하였는데 그녀가 남긴 시 한 수를 살펴보고자 한다.
夫餘懷古(부여회고) - 어을우동(於乙于同)
白馬臺空經幾歲(백마대공경기세) 텅 빈 백마대 누각은 몇 해가 흘렀으며
落花巖立過多時(낙화암입과다시) 낙화암은 선채로 많은 세월 지났네
靑山若不曾緘黙(청산약불증함묵) 청산이 만약 침묵하지 않았다면
千古興亡問可知(천고흥망문가지) 천고의 흥망을 물어서 알 수 있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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