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송 진종 권학시(宋 眞宗 勸學詩)

오래전 고3 입시생을 둔 가정집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입시생 책상 앞에 “1시간을 더 공부하면 미인을 얻고 멋진 인생을 꿈꿀 수 있다.”라고 쓴 문구를 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는데 이 격언의 출처가 송나라 황제 진종의 권학시에서 유래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담임선생이 남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에서 알려 주었으리라.

권학시(勸學詩)로 유명한 송나라 3대 황제 진종(眞宗 968 ~1022)의 초명은 덕창(德昌), 나중에 원휴(元休), 원간(元侃)으로 바꿨다가 후에 또다시 항(恒)으로 개명하였다. 송 태종(宋 太宗)의 아들이며, 송태조와 송태종 때의 창업(創業), 통일에 이어서 아들 인종(仁宗)과 함께 북송의 국가 발전기, 전성기로 이어지는 시기의 황제이다. 그가 남긴 권학시를 살펴보고자 한다.

 

권학시(勸學詩)

富家不用買良田(부가불용매양전) 집을 부유하게 하려고 좋은 밭을 사지 마라

書中自有千種祿(서중자유천종녹) 책 속에 저절로 천종의 봉록이 있다.

安居不用架高堂(안거불용가고당) 편안히 살려고 큰 집을 짓지 마라

書中自有黃金屋(서중자유황금옥) 책 속에 저절로 화려한 집이 있다.

出門莫恨無人隨(출문막한무인수) 문을 나설 때 따르는 자 없음을 한탄 마라

書中車馬多如簇(서중거마다여족) 글 속에 거마가 떨기처럼 많다.

取妻莫恨無良媒(취처막한무량매) 장가 들려는데 좋은 중매 없음을 한탄 마라

書中有女顔如玉(서중유녀안여옥) 책 속에 얼굴이 옥 같은 여자가 있다.

男兒欲逐平生志(남아욕축평생지) 사나이 평생의 뜻 이루려면

六經勤向窓前讀(육경근향창전독) 육경을 부지런히 창을 향해 읽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