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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송 무문 혜개선사 선시 춘유백화추유월(宋 無門 慧開禪師 禪詩 春有百花秋有月)

무문 혜개선사(無門 慧開禪師. 1183~1260)는 송대(宋代) 선사(禪師)로 무자화두(狗子無佛性)로 개오(開悟)하였으며 대도무문(大道無問)을 기반으로 무념(無念), 무상(無相), 무주(無住)의 요지를 담은 무문관(無門關)을 저술했다. 그의 제자들이 애송한 시 운유백화추유월(春有百花秋有月)은 계절의 변화에 편성하여 대자유인으로 유유자적함을 표현하였다. 옛 선인들은 입춘을 새해의 첫 발걸음으로 여겨 한해의 출발선상으로 삼았는데 어제 입춘을 맞이하였건만 오늘 날씨가 겨울 들어 가장 매섭다. 다시 계절의 순환이 이어지겠지만 빠르게 지나간 시간은 호시절(好時節)이고 일일여삼추(一日如三秋) 같은 시간은 괴로운 시간으로 생각된다. 화살같이 지나가는 하루가 우리에겐 호시절인가? 머지않아 앞동산에 산수유, 생강나무 노란 꽃망울이 터질 무렵 호시절의 한가함을 누려보리라.

 

春有百花秋有月(춘유백화추유월)

春有百花秋有月(춘유백화추유월) 봄에는 갖가지 꽃, 가을에는 달,

夏有凉風冬有雪(하유량풍동유설)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 겨울 눈이라

若無閑事掛心頭(약무한사괘심두) 마음에 걸림 없이 한가롭다면

更是人間好時節(경시인간호시절) 이야말로 인간세상 호시절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