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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소강절 세한음(邵康節 歲寒吟)

소강절(邵康節,1011~1077), 중국 송대(宋代)의 뛰어난 유학자이자 시인 이유로 앞서 청야음(淸夜吟)에서 소개한 바 있다.
청야음과 더불어 세한음(歲寒吟)또한 학문의 백미로 꼽히는 시이다.
원문에서 옮겨오며 몇 글자가 수정되거나 변경되기도 하는데 이는 해석상 큰 차이가 없으면 오자(誤字)에 대한 개념은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추사(秋史)의 세한도 역시 추운 겨울이 되어야 송백(松栢)의 푸르름이 짙게 배어나 듯이 제주도 유배시절 어려운 환경에도 변함없이 청나라의 학문과 서적을 보내준 당시 통역관이었던 이상적(李尙迪 1804~1865) 제자에게 대한 고마움과 사제지간의 정을 나타내고자 그려준 것이 세한도(歲寒圖)이다. 소강절의 세한음 또한 이와 같은 의미가 담겨 있으리라.

소강절 세한음(邵康節 歲寒吟)

松栢入冬靑(송백입동청) 송백은 겨울이 되어야 더욱 푸르나니
方能見歲寒(방능견세한) 능히 한겨울에도 볼 수 있도다.
聲須風裏靑(성수풍리청) 스치는 바람에도 푸르름이 베여 있어
色更雪中看(색갱설중간) 눈 속에서도 그 푸르름 더욱 선명하도다

퇴계(退溪) 이황(李滉)이 쓴 내용은
松栢入冬看(송백입동간) 소나무와 잣나무에 겨울이 들었음이 보이니
方能見歲寒(방능견세한) 능히 한 겨울 추위임을 알 수 있는데,
聲須風裏聽(성수풍리청) 소리가 틀림없이 바람 속에서 들리니
色更雪中觀(색경설중관) 그 색  다시 눈 속에서 보이네.. 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중국 원문에는 (寒吟)
松柏入冬看,方能見歲寒聲須風,色更雪中 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