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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선암사 승선교(仙巖寺 昇仙橋)

선암사 승선교(仙巖寺 昇仙橋)는 순천시 승주읍 죽학리(竹鶴里) 선암사에 이르기 전 조계산(曹溪山) 계류 건널목에 놓인 돌다리를 말한다. 다리는 한 개의 아치로 이루어졌고, 전체가 화강암으로 조성되었다. 기저부에는 가설(架設)이 없고 자연암반이 깔려 있고 홍예(虹朗 : 무지개 같이 휘어 반원형의 모습으로 쌓은 구조물)를 중심으로 하여 양쪽 냇가와의 사이에 자연석을 쌓아 석벽을 이루고 있다. 윗면은 평평하게 정지하여 통식(通式)의 교량을 이루고 있으며, 좌•우 측면의 석축에 약간 보수를 가한 흔적이 있을 뿐 홍예는 원형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고 주위의 석축도 난석(亂石) 쌓기로서 자연미를 잘 살리고 있다.

 

선암사계류동승선교비(仙巖寺溪流洞昇仙橋碑)에 의하면 승선교는 임진왜란 이후 불에 타서 무너진 선암사를 중건할 때(1713년) 놓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1963년 보물 제400호로 지정되었다.

 

불교에서 다리는 사바세계서 피안으로 인도하는 ‘통로’로 도피안교(渡彼岸橋)적 의미를 담고 있다.. 즉 열반의 언덕에 도달한다는 상징적 구조물과 연결되어 있다.

 

도교(道敎)에서도 그들의 이상 세계를 선계(仙界)라 하고, 양자가 추구하는 이상세계는 어떤 면에서 상통하는 부분이 많다. 실제로 도교는 불교와 마찬가지로 대일(大一)의 인식에 이르는 길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다시 말하자면 도교의 교의는 완벽한 균형에 의한 이원론 자체의 소멸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점은 불교의 불이(不二)의 개념과 상통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도교적 이름들이 자연스럽게 사찰의 다리 이름으로 수용될 수 있는 배경의 하나로 생각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무지개다리 중 가장 자연스럽고 우아하다는 평을 듣는 다리로 반원형의 승선교가 물에 비치어 완전한 원형을 이루며 그 안에 강선루(降仙樓)가 자리하고 있는 모습을 수묵으로 담아보았다.

 

(仙巖寺 昇仙橋, 降仙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