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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상촌 신흠 인간삼락(象村 申欽 人間三樂)

저 멀리 버드나무 가지 끝에 연초록 물결이 일렁이고 있는 완연한 봄이다. 지난 60여 년을 회고해 보니 일 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시기가 3월 말 ~ 4월 초순 경이다. 만물을 소생시키는 생기가 사방에 가득하여 청춘시절로 뒤돌아 가고픈 마음이 간절하고 설레게 하는 시절이기도 하다.

소개하고자 하는 상촌(象村) 선생의 인간삼락(人間三樂) 시는 사립문을 열고, 닫고, 나서고 하면서 즐거움을 찾는, 지극히 자연스러우면 서도 현실적인 요소가 담겨 있다. 내가 바라는 소소한 즐거움이란 가족을 포함한 모두가 무탈한 것이며, 내일 해야 할 일이 기다리고 있는 것,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상촌 선생에 대하여는 앞서 자세히 소개하였기에 생략토록 하겠다. 공자, 맹자가 설한 인생의 즐거움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인간삼락(人間三樂)   - 상촌 신흠(象村 申欽)

閉門閱會心書(폐문열회심서) 문을 닫고 마음에 드는 책을 읽는 것,

開門迎會心客(개문영회심객) 문을 열고 마음에 맞는 손님을 맞이하는 것,

出門尋會心境(출문심회심경) 문을 나서서 마음에 끌리는 곳을 찾아가는 것,

此乃人間三樂(차내인간삼락) 이것이 바로 인생의 세 가지 즐거움이다.

 

군자삼락(君子三樂)   - 맹자(孟子)

君子有三樂(군자유삼락) 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

父母俱存 兄弟無故 一樂也(부모구존 형제무고 일락야) 양친이 다 살아 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이 첫 번째 즐거움이요

仰不愧於天 俯不怍於人 二樂也(앙불괴어천 부부작어인 이락야) 우러러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굽어보아도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요

得天下英才 而敎育之 三樂也(득천하영재 이교육지 삼락야)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

君子有三樂, 而王天下不與存焉(군자유삼락 이왕천하불여존언) 군자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으나 천하를 통일하여 왕이 되는 것은 여기에 들어 있지 않다.

 

인생삼락(人生三樂)   - 공자(孔子)

學而篇(학이편)

學而時習之 不亦說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친구가 있어 멀리서 찾아오면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人不知而不溫 不亦君子乎(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사람들이 나를 몰라주더라도 화를 내지 않으면 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익자삼요(益者三樂 : 유익한 세 가지 즐거움)   - 공자(孔子)

樂節禮樂(낙절예악) 예악을 절도에 맞게 행하는 것을 좋아하고

樂道人之善(낙도인지선) 남의 선을 칭찬하기를 좋아하며

樂多賢友(낙다현우) 어진 벗을 많이 사귀기를 좋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