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밤사이 내린 강원도 폭설 소식과 서울에도 눈 예보가 있어 밖을 살펴보니 봄비가 내리고 먼산 정상에는 흰 눈이 내리고 있어 완연한 봄에 내리는 마지막 춘설 구경 욕심에 불현듯 등산복 걸쳐 입고 평소 즐겨 찾는 관악산으로 향했다.
향한 곳은 제일 험하기로 알려진 과천에서 출발하는 6봉(六峯)코스지만 안전한 산행을 위하여 중간쯤 올라 내려올 심사였지만 오를수록 수북하게 쌓인 눈 경치에 이끌려 위험을 무릅쓰고 육봉 정상 국기봉까지 올랐다. 오르는 과정은 오직 나만의 초답(初踏) 흔적을 남기며 주변 설경을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정상에 올라서니 나와 같은 심정으로 산을 찾은 등산객 한 두 분과 반갑게 인사하며 관악산 출설(春雪)에 대한 정담을 나누고 하산 길은 멀어질수록 봄바람에 봄눈 녹 듯이 춘설에 흔적들이 사라져 갔다. 관악산은 수시로 오르내렸지만 이날 같이 눈이 많이 쌓인 모습은 처음이라 모처럼 기분 좋은 산행을 결행(決行)한 나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은 하루였다. 7~8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 이 영상을 바라보며 잠시나마 시원함을 느껴보리라.
관악산 춘설(2022.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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