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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범성대 희청(范成大 喜晴)

범성대(范成大. 1126 ~ 1193) 중국 남송(南宋)의 정치가, 시인이며, 자는 치능(致能). 호는 석호거사(石湖居士). 우셴(吳縣: 蘇州) 출생. 29세에 진사(進士)가 되고 지방관을 거쳐, 뒤에 재상(宰相)의 지위인 참지정사(參知政事)에 이르렀다. 황제의 신임이 두터웠고, 금(金)나라에 사절로 갔을 때 부당한 요구에 굴하지 않고 소신을 관철하여, 사가(史家)들의 찬양을 받았다.

시인으로서는 남송 4대가(범성대(范成大),육유(陸遊),우무(尤袤), 양만리(楊萬里))의 한 사람으로 청신(淸新)한 시풍으로 전원의 풍경을 읊은 시가 유명하다. 저서로 석호거사시집(石湖居士集) 34권, 석호사(石湖詞) 1권이 있고, 그 밖에 기행문도 있다.

 

소개하고자 하는 범성대의 희청(喜晴)은 매실이 익어 떨어지는 이맘때쯤 비 내린 후 맑게 개인 날 전원생활의 기쁨을 표현한 시를 자서해 보았다.

 

喜晴(희청 : 맑게 개인날의 기쁨)

窗間梅熟落蒂(창간매숙낙체) 창간의 매실 익어 열매 떨어지고

牆下筍成出林(장하순성출림) 담장 아래 죽순은 쑥쑥 자라 숲을 이룬다

連雨不知春去(연우부지춘거) 몇 날을 내리는 비에 봄 가는 줄 몰랐는데

一晴方覺夏深(일청방각하심) 활짝 개이니 벌써 여름이 깊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