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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목은 이색 시(牧隱 李穡 詩) 2수

이색(李穡. 1328 ~ 1396) 고려 후기의 문신, 학자, 문인으로 자는 영숙(潁叔), 호는 목은(牧隱), 본관(本貫)은 한산인(韓山人)이다. 14세에 진사가 되고 21세 때 원나라의 국자감 생원이 되었으며, 26세에 정동행성 향시(鄕試)에 장원하고 이듬해 원나라의 회시(會試)에 장원, 전시(殿試)에 2등으로 합격하여 원나라의 관직에 등용되었다가 귀국하여 홍건적의 난을 치르고 대사성(大司成), 문하시중(門下侍中)  등의 관직을 역임하고 한산부원군(韓山府院君)에 책봉되었다,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 야은(冶隱) 길재(吉再)와 함께 삼은(三隱)의 한 사람이다. 저서로는 목은문고(牧隱文藁), 목은시고(牧隱詩藁)등이 있다. 韓山李氏의 중시조(中始祖)로서 불충이군(不忠二君)의 충신으로 후손으로부터 추앙을 받고 있다. 또한  6000 여수를 시를 남겼으며 차(茶)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저술로 유명하다. 현재 임강서원(臨江書院) 청주의 신항서원(莘巷書院) 한산(韓山. 현재 충청남도 서천)의 문헌서원(文獻書院), 영해(寧海 : 현재 경상북도 영덕)의 단산서원(丹山書院) 등에서 제향(祭享)된다. 시호는 문정(文靖)이다. 목은 시고에는 보이지 않으나 밀양 영남루에 걸어놓은 시판 외 한수를 자서 해보았다.

 

영남루(嶺南樓)                             - 이색(李穡)

 

嶺南樓下大川橫(영남루하대천횡)  영남루 아래 큰 물 비껴 흐르고

秋月春風屬太平(추월춘풍촉태평)  가을 달 봄바람이 태평이로세.

忽得銀魚森在眼(홀득은어삼재안)  문득 눈앞에 삼삼한 은어

斯文笑語可聞聲(사문소어가문성)  사문(儒學, 士林)의 웃음소리 귀에 들리는 듯

 

손병헌(孫柄鉉)이 편찬한 밀주승람(密州勝覽)에는 이 시에 주석을 붙여, 당시 밀양 유생이 무슨 일로 선생에게 글을 청하면서 은어포를 예물로 드렸는데 이에 선생이 이 시를 지었다(時密陽儒生 以事謁文于先生 而以銀魚脯爲 贄故先生作此詩 : 시밀양유생 이사알문우선생 이이은어포위 알고선생작차시)라고 기록되어 있다.

 

한포농월(漢浦弄月 : 한포에서 달을 즐기다)

日落沙逾白(일락사유백) 해 지니 모래는 더욱 희고

雲移水更淸(운이수갱청) 구름 옮겨가니 물 또한 맑구나

高人弄明月(고인농명월) 고상한 선비는 밝은 달 희롱하니

只欠紫鸞笙(지흠자란생) 다만 신선이 부는 자란생 피리 없음이 흠이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