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새벽에 때맞추어 대지를 적시는 비가 조금 내렸기에 서둘러 텃밭에 나가 검은 비닐 멀칭을 치고 씨감자를 심었다.
텃밭 주변에는 수령 20년 된 매화가 3그루 있는데 혹시나 해서 살펴보니 양지바른 곳에 한송이의 매화가 피었다.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핀 매화의 모습에 잠시 시선이 머물며 매혹적인 모습을 영상에 담아보았다. 주변에는 생강나무가 꽃망울을 터트렸고 산수유도 노란 꽃봉오리를 내밀고 있어 며칠 후면 노란 꽃으로 봄이 왔음을 알려 줄 것이다.
음력 2월은 봄기운이 완연한 시기로 이르기를 중춘(仲春)이라 하는데 중(仲)은 가운데를 의미하여 각 계절의 중간 달을 가리키므로 봄의 시기인 음력 1, 2, 3월 중 중간 달인 2월을 말하며, 중추(仲秋)는 음력 7, 8, 9월 중 중간 달인 8월을 말한다.
오늘 새벽 영종 백운산을 향해 오르는 산행길에 올해 들어 처음 맞이하는 찬란한 일출이 무척 반갑다. 6:30분에 떠오르는 아침해는 쌀쌀한 영하의 찬 공기를 단숨에 영상권으로 올려놓고 대지에 무한의 에너지를 발산하며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재촉하고 있다.
봄이 오면 새씩이 돋아나고 꽃이 피는 것은 대자연의 경이로운 마법이자 기적이다.
연이어 도연명(陶淵明)의 의고(擬古) 9수 중 3수를 살펴보고자 한다.
(9首中 其三.)
仲春遘時雨(중춘구시우) 중춘(仲春)에 때맞추어 비 내리니
始雷發東隅(시뢰발동우) 첫 우레가 동쪽 끝에서 울린다.
衆蟄各潛駭(중칩각잠해) 겨울잠을 자던 무리들 저마다 놀라 깨고
草木縱橫舒(초목종횡서) 초목은 종횡무진 사방으로 싹을 틔워 번진다.
翩翩新來燕(편편신래연) 훨훨 날아 새로 돌아온 제비는
雙雙入我廬(쌍쌍입아려) 쌍쌍이 내 집을 찾아 날아든다.
先巢故尚在(선소고상재) 작년 재비둥지가 아직 그대로 있어
相將還舊居(상장환구거) 서로 옛 살던 곳으로 돌아온다.
自從分別來(자종분별래) 너희들과 헤어진 뒤 돌아와 보니
門庭日荒蕪(문정일황무) 대문과 정원은 날로 황폐해졌다네.
我心固匪石(아심고비석) 내 마음은 본래 돌처럼 견고하여 옮겨가지 않겠지만
君情定何如(군정정하여) 그대의 심정은 정녕 어떠한가?
(텃밭 주변의 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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