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근무하는 영종도 공동주택단지 건설현장은 이른 아침부터 각종 중장비 소리로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겨우내 더딘 공정을 만회하기 위하여 발주자, 감리자, 시공사가 각자 부여받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기에 순조로운 공정진행과 함께 활기로 가득 찬 현장이기도 하다.
공사감리업무란 사업자와 사업시행자 사이의 중립적 위치에서 당해 공사의 설계도서, 기타 관계서류의 내용대로 시공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시공관리, 공정관리, 안전 및 환경관리 등에 대한 기술지도를 하며, 발주자의 위탁에 의하여 관계법령에 따라 발주자의 감독 권한을 대행하여 수행하는 업무를 말한다.
따라서 감리업무를 수행하는 자는 관련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 기술력은 물론 투철한 직업의식과 도덕성까지 갖추어 직업에 대한 자긍심을 견지(堅志)해야 할것이다.
내가 맡은 정보통신감리(情報通信監理) 업무는 내 집을 직접 짓는다는 그 이상의 다짐과 마음으로 하루 약 1만보 이상을 걸으며 검측(檢測)과 현장점검을 통해 실사(實査)와 확인을 하였기에 시공품질 확보는 물론 입주자가 만족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기에 근무 현장으로 출근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연이어 도연명(陶淵明)의 의고(擬古) 9수 중 2수를 살펴보고자 한다.
제 2수(9首中 其二.)

辭家夙嚴駕(사가숙엄가) 아침 일찍 집에 하직 인사를 하고 떠날 채비 갖춤은
當往誌無終(당왕지무종) 곧 *무종(無終)에 가려는 것이라네.
問君今何行(문군금하행) 그대에게 묻노니 그대 지금 어디로 가는가?
非商復非戎(비상부비융) 장삿길도 아니고 또 전쟁터에 가는 것도 아니라네.
聞有田子泰(문유전자태) 듣건대 *전자태(田子泰)라는 사람이 있다는데
節義為士雄(절의위사웅) 절의(節義)가 선비 중 으뜸이었다네.
斯人久已死(사인구이사) 그 사람은 이미 죽은 지 오래되었지만
鄉裏習其風(향리습기풍) 고향에서는 그의 풍모를 이어받았다네.
生有高世名(생유고세명) 살아서는 세상에 이름을 높이 날렸고
既沒傳無窮(기몰전무궁) 이미 죽어서도 무궁토록 전해지고 있다네.
不學狂馳子(불학광치자) 명리를 위해 광분하는 사람들 이를 배우지 아니하고
直在百年中(직재백년중) 다만 백 년도 못 되는 세상 속에 살고 있다네.
*무종(無終) : 지금의 허베이 성(河北省)에 있는 지명(地名)으로 전자태(田子泰)의 고향이다.
*전자태(田子泰) : 후한 삼국시대의 전주(田疇. 169~214), 자태(子泰)는 그의 호이다.
(영종도의 새벽)









'삶의 향기 > 차한잔의 여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연명 의고(陶淵明 擬古) 9수 중 제 4수 (0) | 2025.03.18 |
---|---|
도연명 의고(陶淵明 擬古) 9수 중 제 3수 (0) | 2025.03.17 |
도연명 의고(陶淵明 擬古) 9수 중 제 1수 (1) | 2025.03.10 |
강산 이서구 전원즉사(薑山 李書九 田園卽事), 지난해 주말농장 풍경 (0) | 2025.03.06 |
관악산 춘설경(冠岳山 春雪景) (2) (0) | 2025.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