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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도연명 귀원전거(陶淵明 歸園田居) 5-3수(首)

인간이 살아가는데 3가지 기본요소를 의식주(衣食住)라고 한다.

현재 세계 인구폭발로 인한 식량의 자급자족화 및 전략화를 위한 미래의 먹거리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흔히 학자들이 전망하는 미래식량은 곤충류, 조류(藻類 : 해조류), 배양육(培養肉) 등이 말한다. 그 밖에 우리가 자주 먹는 식량인 밀, 쌀, 감자, 옥수수, 콩 등이 있는데 그중에 감자는 광범위한 기후조건에 생산이 가능하고 저장성, 가공성 등이 우수해 미래 식량은 감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기도 한다.

2015년 식량 및 환경위기의 대안으로 UN은 올해를 '콩의 해'로 정하면서 3년 연속 농업을 그해의 주제로 삼았다. 농부들이 자신들의 땅에 무엇을 심어야 하는가?' 하는 구체적인 작물로 '콩'이라는 답을 내놓았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왜 콩인가? 콩이 식량 안보의 유력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인류의 수는 2050년 약 9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들을 먹이려면 2050년까지 현재보다 60%의 식량 증산이 필요하다고 UN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예측했다. 인구 증가가 식량안보의 첫 번째 위협인 셈이다. 현실화된 식량 안보의 위기는 기후변화, 위험하고 자원 낭비적인 농업생산소비 시스템, 육식의 증가라는 위험요소로 인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콩이 식량과 환경 위기의 대안인 까닭은 콩과 식물이 그 자체로 질소비료를 만드는 존재로 화학비료와 농약을 줄이는 역할을 콩과식물이 하기 때문이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콩에서 인류가 섭취한 단백질량은 총 단백질 섭취량의 30%나 됐고, 육류보다 더 많은 단백질을 콩의 식물성 단백질에서 얻었다고 보고했다. 육식을 줄이고 콩 섭취를 늘리는 것이 기후변화를 막고 식량 안보를 지키는 길이기 때문이다.

 

연이어 소개하고자 하는 도연명(陶淵明)의 귀원전거(歸園田居) 3수는 본격적으로 농사를 지으며 황무지를 개간하고 콩을 심는 것으로 진정한 농부로서의 일상을 그리고 있다.

콩은 예나 지금이나 중요한 식량자원으로 올해도 텃밭에 어김없이 내가 제일 선호하는 재비콩을 심을 것이다.

 

귀원전(歸園田居  : 전원으로 돌아와 살면서) 其三.

種豆南山下(종두남산하) 남산 기슭 밭에다 콩을 심으니,

草盛豆苗稀(초성두묘희) 잡초만 무성하고 콩의 싹은 드물다네.

晨興理荒穢(침신이황예) 새벽같이 일어나 황무지를 일구다가,

帶月荷鋤歸(대월하서귀) 달빛 속에 괭이 메고 집으로 돌아온다.

道狹草木長(도협초목장) 길은 좁고 초목은 높게 자라 우거져

夕露霑我衣(석로첨아의) 저녁 이슬 나의 옷깃 적신다오.

衣霑不足惜(의첨부족석) 옷 적셔지는 건 대수롭지 않으나,

但使願無違(단사원무위) 다만 바라는 건 농사가 잘못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