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이 지났음에도 폭염의 위세가 여전하다. 광복절 독립운동가 겸 승려이자 민족시인 만해 선생의 탄생지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수덕사(修德寺)를 찾게 되었다.
수덕사(修德寺)는 충남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 덕숭산(德崇山)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 사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7교구 본사로 충남 일원의 36개 말사(末寺)를 관장(管掌)하고 있으며, 백제 때에 창건되어 내려오는 유서 깊은 고찰(古刹)이며 내포(內浦 : 충남 가야산 인근 지역을 일컫는 용어로 바다가 육지 안으로 쑥 들어와 있다는 뜻)땅 가야산(伽倻山. 678m)의 가장 이름 높은 명승지로 가야산 남쪽 덕숭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으며 우리나라 4대 총림의 하나인 덕숭총림(德崇叢林)이 있다.
첫 인상은 주산(主山)의 수려함과 득수(得水)의 부족함은 아쉬웠지만 가람 배치가 산세와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포근하면서도 평화로운 곳에 터전을 잡고 있어 수행정진에 가장 적합한 길지에 위치하고 있다.
주차장과도 근거리에 있어 누구라도 쉽게 접근이 가능한 곳이기에 새싹이 생동하는 봄이나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철에 꼭 다시 찾고 싶은곳이다.
강한 햇볕에 등줄기에 땀이 흘렀지만 더위를 잊고 사찰 경내를 둘러보며 사진과 함께 주련구(柱聯句)를 자서(自書)와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덕숭산 수덕사)
범종각 주련 : 범종례종송(朝禮鍾頌)
願此鐘聲遍法界(원차종성변법계) 원컨대 이 종소리가 법계의 끝까지 퍼져서
鐵圍幽暗悉皆明(철위유암실개명) 철벽으로 둘러싼 지옥의 어두움을 모두 밝히고
三途離苦破刀山(삼도이고파도산) 삼악도의 고통을 벗어나며 칼산지옥을 무너뜨리고
一切衆生成正覺(일체중생성정각) 모든 중생이 깨달음을 이루게 하소서
법고각 주련 : 장엄염불송(莊嚴念佛頌)
三界猶如汲井輪(삼계유여급정륜) 삼계는 마치 우물 속 두레박 같아
百千萬劫歷微塵(백천만겁력미진) 무량한 시간 티끌처럼 돌고 도니
此身不向今生度(차신불향금생도) 이 몸을 금생에 제도하지 않으면
更待何生度此身(경대하생도차신) 다시 어느 생을 기다려 이 몸을 제도하리오
범종각 후면 주련 : 금강경 구(金剛經 句)
報化非眞了妄緣(보화비진료망연) 보신과 화신은 진실이 아니고 거짓된 인연이요
法身淸淨廣無邊(법신청정광무변) 법신은 청정해서 끝없이 무한하다.
千江有水千江月(천강유수천강월) 천 강에 있는 물에 천 개의 달이 뜨고
萬里無雲萬里天(만리무운만리천) 만리에 구름이 없으니 만리가 하늘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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