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건(王建. 767∼830) 중국 당(唐)나라 시인으로 자는 중초(仲初). 영천(潁川: 南省 許昌市) 출생하였으며, 775년 헌종(憲宗) 원화(元和) 때 처음으로 벼슬하여 소응현승(昭應縣丞)이 되었다.
태부시승(太府寺丞)과 태상시승(太常寺丞), 비서승(秘書丞)을 역임했다. 문종(文宗) 대화(大和) 연간에 섬주사마(陜州司馬)로 나가 왕사마(王司馬)로도 불린다. 만년에 벼슬을 버리고 함양(咸陽)에 은거했다. 일생을 한직(閑職)에서 불우하게 지냈다.
악부시(樂府詩)에 능해 장적(張籍)과 이름을 나란히 해서 ‘장왕악부(張王樂府)’라 불렸다. 하층 민중들의 생활상을 시로 노래했으며, 특히 궁사(宮詞 : 시체(詩體)의 하나. 주로 궁중의 생활을 소재로 하였으며, 칠언절구가 많다) 1백 수가 있어 인구에 널리 회자되었다. 문집에 왕사마집(王司馬集)이 있다.
당 시인 왕건의 시 우과산촌을 처음 대하면 평화롭고 아름다운 산촌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절묘하게 표현하여 마치 한폭의 그림처럼 아스란히 다가온다. 이런 시를 음미하면 고향생각이 절로 난다. 오랜 가믐 끝에 본격 장맛비가 내리는 기본 좋은 날 행서체로 자서해 보았다.
雨過山村(우과산촌 : 비개인 산촌)
雨裏鷄鳴一雨家(우리계명일우가) 빗속에 닭 우는 집 한 두채
竹溪村路板橋斜(죽계촌로판교사) 시골길 대나무 개울에 널빤지 걸친 다리
婦姑相喚浴蠶去(부고상환욕잠거) 시어머니 며느리는 다정히 누에 치러 나가고
閑着中庭梔子花(한착중정치자화) 마당 가운데 한가로이 치자꽃 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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