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현재 4차 산업혁명(四次 産業革命) 시대로 진입된 환경에서 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으로, '초연결(超連結)', '초지능(超知能)', '초융합(超融合)'으로 대표된다.
이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기술, 드론,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등이 주도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말하는데 이 용어는 2016년 6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Davos Forum)에서 포럼의 의장이었던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이 처음으로 사용하면서 이슈화됐다. 당시 슈밥 의장은 "이전의 1, 2, 3차 산업혁명이 전 세계적 환경을 혁명적으로 바꿔 놓은 것처럼 4차 산업혁명이 전 세계 질서를 새롭게 만드는 동인(動因)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784년 영국에서 시작된 증기기관과 기계화로 대표되는 1차 산업혁명
1870년 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이 본격화된 2차 산업혁명
1969년 인터넷이 이끈 컴퓨터 정보화 및 자동화 생산시스템이 주도한 3차 산업혁명
2016년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을 통해 실제와 가상이 통합돼 사물을 자동적·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상 물리 시스템의 구축이 기대되는 산업상의 변화가 4차 산업혁명이다.
4차 산업혁명은 물리적, 생물학적, 디지털적 세계를 빅데이터에 입각해서 통합시키고 경제 및 산업 등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신기술로 설명될 수 있다.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고 접근하기 어려운 ITC(정보통신기술)분야지만 이제는 생활 속에 서서히 젖어들고 있어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1965년에 2000년대 모습을 99% 예측한 만화가 김정문 화백이 그린 그 당시 그림을 보면 태양열을 이용한 집, 전기자동차, 전파신문, 소형TV 및 전화기, 화상교육, 원격진료, 무빙워크, 로봇청소기 등이 등장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상상으로 믿기 어려울 정도의 정확한 예측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틀린 것 단 하나는 달나라 수학여행이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인 다는 것은 어렵다. IT분야에 몸담고 있는 나로서도 급변하는 신기술에 대한 습득은 갈수록 힘들고, 새로운 기술이 실현될 때마다 실업(失業)이라는 문제가 큰 사회적 이슈로 다가올 것이며 갈등의 요인이 될 것이다. 새로운 문명과 사람의 역할이 조화롭게 이루어 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소개하고자 하는 한시는 남호 정지상(南湖 鄭知常. ? ~ 1135)의 개성사팔척방(開聖寺八尺房)인데 개성사라는 절에 올라서 느낌을 기록한 것이다. 개성사는 지금은 찾을 수 없는 미상의 조그만 사찰을 찾아 수행하는 스님의 모습에서 한가로움을 찾고자 하는 남호의 심경이 잘 나타나 있다.
정지상의 시재(詩才)는 이미 5세 때에 강 위에 뜬 해오라기를 보고 “어느 누가 흰 붓을 가지고 을(乙)자를 강물에 썼는고(何人將白筆 乙字寫江波).”라는 시를 지었다는 일화가 전해올 만큼 뛰어났다.
계묘년(癸卯年) 세두(歲頭)에 남호 선생의 시를 읽으며 그림을 그린다는 마음으로 자서해 보았다.
남호 정지상은 앞서 소개한 바 있어 생략하겠다.
개성사팔척방(開聖寺八尺房 : 개성사의 여덟 자 길이 좁은 절 방)
百步九折登巑岏(백보구절등찬완) 백 걸음에 아홉 구비 돌아 가파른 산을 오르니
家在半空唯數間(가재반공유수간) 절 집 오직 두어 채가 반 공중에 솟았구나
靈泉澄淸寒水落(영천징청한수락) 영험스러운 샘물 맑고 깨끗해 찬 물 떨어져 내리고
古壁暗淡蒼苔斑(고벽암담창태반) 오랜 절벽 거무스름해 푸른 이끼 얼룩졌네
石頭松老一片月(석두송로일편월) 바위 머리 노송에는 조각달이 걸렸고
天末雲低千點山(천말운저천점산) 하늘 가 구름은 많은 산에 낮게 드리웠네
紅塵萬事不可到(홍진만사불가도) 속세의 온갖 일 이르지 못할 것이라
幽人獨得長年閑(유인독득장년한) 절 사람 혼자서 평생토록 한가로이 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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