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시인으로 알려진 김용택씨의 시 방창(方暢)
산벚꽃 흐드러진
저 산에 들어가 꼭꼭 숨어
한 살림 차려 미치게 살다가
푸르름 다 가고 빈 삭정이 되면
하얀 눈 되어
그 산 위에 흩날리고 싶었네
立冬이후 10여일이 지났지만 주변으로 부터 만추의 정취가 물씬 풍겨온다.
엽락귀근(葉落歸根)처럼 떨어지는 낙엽은 내년을 기약하며 토양에 양분이 되어 다시 뿌리로 돌아가는 자연의 순환법칙이 이어지고 있다.
김용택 시의 방창은 산벚꽃 흐드러진 봄에 빈 삭정이 눈발에 날리는 겨울까지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낙천적 삶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깊어가는 가을의 아쉬움을 간직하며 한글 흘림체로 자서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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