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뉴스에 대관령 온도가 영하로 내려갔다. 어제가 24절기 중 상강(霜降)인데 그 이름값을 하는 것 같다. 동양은 예로부터 음력 즉 달을 기준으로 모든 생활의 기준을 삼았다. 양력은 지구의 공전 주기를 기준으로 약 365일이다.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기간이 29.5일 걸린다 하니 1년을 기준으로 하면 약 354일이 된다. 즉 1년에 약 11일 정도 차이가 나는데 이를 메우기 위해 음력 윤달이 생겼다. 윤달은 3년마다 한달, 또는 8년에 석 달의 윤달을 넣어 양력과의 차이를 극복하였다. 주변 산색들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 당나라 시인 백거이도 지금과 같은 감흥을 느끼며 가을밤 정취를 이렇게 읊었나 보다.
조추독야(早秋獨夜 : 초가을 밤에 홀로 읊다) 唐, 白居易(백거이)
井梧凉葉動(정오량엽동) 우물가 오동잎 찬 바람에 흩날리고
鄰杵秋聲發(인저추성발) 이웃집 다듬질 가을 소리 내누나
獨向簷下眠(독향첨하면) 홀로 처마 밑에 잠이 들었네
覺來半牀月(각래반상월) 깨어 보니 평상에 달빛 반쯤 드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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