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金尙憲, 1570~1652년)은 조선 중·후기의 문신, 학자이다. 병자, 정묘호란 시 척화신(斥和臣)으로 이름이 높았다. 본관은 (安東), 자는 숙도(叔度), 호는 청음(淸陰), 석실산인(石室山人),시호는 문정(文正)이다. 병자호란 때 예조판서 김상헌에 맞섰던 이는 호조판서 지천(遲川) 최명길(崔鳴吉 .1586~1647)이었다. 둘은 전혀 다른 방책을 주장했다. 청음은 선전후화론(先戰後和論)을 강력히 주장한 주전파였고 지천은 청나라 진영을 오가며 화의에 앞장선 주화파였다. 두 충신을 통해 국란이 수습되는 과정은 후대에 많은 교훈을 남겼다.
그가 청나라에 불모로 6년간 잡혀 가기 전 지은 시 "가노라 삼각산아.."는 그때의 심정을 느낄 수 있기에 충분하다.
가노라 삼각산(三角山)아, 다시 보자 한강수(漢江水)야.
고국산천(故國山川)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시절이 하 수상(殊常)하니 올동말동하여라.
지면에 소개하고자 하는 시는 만월대(滿月臺 : 개성에 있는 고려시대 왕궁터)에서 차복원(車復元)의 운에 *차운하다.. 의 한 구절을 자서해 보았다.
등만월대차차복원시(登滿月臺次車復元詩)
有國誰能獨永年(유국수능독영년) 나라 있음에 어느 누가 홀로 영생을 누리었나
前朝往事亦犇川(전조왕사역분천) 전조(고려시대)의 지난 일들 까마득 잊혔네
花園殿廢春蕪合(화원전폐춘무합) 화원 궁전은 폐허 되어 잡초에 덮여있고
公主碑荒野葛纏(공주비황야갈전) 황야의 공주 비석은 칡넝쿨에 감겨 있네
節義圃翁千載仰(절의포옹천재앙) *포은공의 높은 절의는 천년토록 숭앙하고
文章牧老萬人傳(문장목로만인전) *목은공의 좋은 문장만 사람이 전하 누나
山河似舊英豪盡(산하사구영호진) 산하는 예와 같은데 영웅들은 간데없고
弔古登臨一愴然(조고등림일창연) 누각에 올라 회고하니 창연함이 스며드네
* 차운(次韻) : 다른 사람이 지은 시의 운자(韻字)를 따서 시를 짓는 것
* 고려 충신 3은(三隱) : 포은(圃隱) 정몽주와 목은(牧隱) 이색, 야은(冶隱) 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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