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적(高適. 704 ~ 765)은 성당(盛唐) 시기를 대표하는 변새(邊塞) 시인으로 변새시(邊塞詩 : 변방국경의 군인 및 고향의 여인을 소재로 한 시)의 개조(開祖)로 불리 울만큼 邊塞詩 창작에 큰 공헌을 한 인물이다. 高適의 子는 달부(達夫)이며, 당(唐) 무측천 구시 원년(武測天 久視 元年) 발해(渤海)에서 태어났다. 그는 귀족 관료 가정의 출신이었으나 불우한 소년기를 보냈고, 50세가 돼서야 첫 관직을 얻는 회재불우(懷才不遇 : 재능은 뛰어났으나 불우한 처지)한 삶을 살았다. 그러나 50세가 되기 전까지의 그의 삶이 온전히 불행하지만은 않았다. 그 시기 지방을 유랑하면서 넓힌 견문과 학식은 그의 邊塞詩 창작에 밑거름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邊塞詩만의 독특한 현실주의적 사조를 이룰 수 있게 해 주었다.
그가 남긴 제야작 시는 선듯 고운 최치원(孤雲 崔致遠)의 추야우중(秋夜雨中)과 느낌이 유사하다.
변방의 나그네가 홀로 한해를 보내며 뒤척이며 고향생각에 잠 못 이루는 밤 백발로 변해가는 자신을 바라보며 깊은 시름과 회한에 잠겨 내일이면 새해가 밝아 오지만 큰 변화를 기대할 수 없는 애달픈 심정을 *변새시풍(邊塞詩風)으로 지은 시를 자서해 보았다.
제야작(除夜作 : 섣달 그믐에 읊다)
旅館寒燈獨不眠(여관한등독불면) 여관의 싸늘한 등불 아래 홀로 잠 못 이루니
客心何事轉悽然(객심하사전처연) 나그네 마음 무슨 일로 서글퍼지는가?
故鄉今夜思千里(고향금야사천리) 오늘 밤 고향은 생각만 천리
愁鬢明朝又一年(수빈명조우일년) 시름겨운 귀밑머리 내일 아침이면 또 일 년
*변색시파(邊塞詩派) : 멀리 육조(六朝), 수대에 있어서도 변색의 생활은 시인들의 흥미를 끌어 농서행(隴西行), 고한행(苦寒行) 등과 같은 애상(哀想)의 시들이 창작되었다. 그리고 초당 4 걸(初唐 4傑), 진자앙(陳子昻) 등이 변새시의 발전을 촉진시켰지만, 그때까지는 하나의 시풍으로 형성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성당에 이르러 전쟁이 더욱 빈번해짐에 따라 사회에 큰 영향을 주는 등 심각한 관심사가 되었다. 또, 벼슬길로 진출하지 못해 실의에 빠져 있던 많은 문인들이 애국 열정을 가지고 공을 세워 자신들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했다. 그들은 붓을 던져 버리고 분분히 전장으로 나갔고, 때문에 변새시인들은 변방의 풍부한 경험을 얻었으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비분강개(慷慨)한 낭만주의적인 대량의 변새시를 창작함으로써 새로운 시파를 형성하였다. 그 주요한 시인으로는 고적(高適), 잠삼(岑參), 왕창령(王昌齡), 왕지환(王之渙), 이기(李頎), 왕한(王翰) 등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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