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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순암 안정복 운산음(順菴 安鼎福 雲山吟)

순암 안정복(順菴 安鼎福. 1712 ~ 1791)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로 본관 광주(廣州). 자 백순(百順). 호 순암(順菴). 시호 문숙(文肅)이다. 1721년(경종 1) 10세에 처음으로 학문의 길에 들어섰다.

경학은 물론, 역사·천문·지리·의약 등에 걸쳐 넓고도 깊은 경지에 도달했다고 한다. 이익(李瀷)을 스승으로 삼고 과거를 외면한 채 여러 학문을 섭렵했으며 특히 경학(經學)과 사학(史學)에 뛰어났다.

주자학적인 경학(經學)설에 따라 만사를 판단하면서도 경학은 어디까지나 경세(經世)적이어야 한다는 지론이었다.

경세치용(經世致用)의 경세론을 학문과 현실에 연결시키고, 그 정신으로 불합리한 현실을 극복하려고 노력한 실학자로 남인에 속했다.

뒤 늦게 학문과 덕행이 널리 알려지면서, 1749년(영조 25)부터 만령전참봉·사헌부감찰·익위사익찬·목천현감 등을 역임하였다.

목천현감 때 저술한 교화행정서 임관정요(臨官政要)를 몸소 시행하였고, 덕곡마을에서는 향약을 실시하였다.

만년에는 중추부동지사(中樞府同知事)에 제수되었으나, 주위의 친구와 제자들이 천주교 탄압에 희생되었으며 슬하에 어린 손자·손녀만 남게 되었다. 죽은 뒤 좌참찬에 추증되었다.

저서로는 동사강목(東史綱目), 임관정요(臨官政要), 천학고(天學考) 등이 전한다.

 

소개하고자 하는 안정복의 운산음은 앞서 소개한 시 산거호(山居好)와 함께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대표적인 시로, 우뚝 솟은 운산은  구름은 자주 일어났다 사라지지만  청산의 모습은 늘 그대로 변함이 없이 그자리에 있듯이 굳건하면서도 묵묵함을 인간 심성에 빗대어 표현한 멋진 시를 자서해 보았다.

 

순암 안정복 산거호 : 순암 안정복 산거호(順菴 安鼎福 山居好) (tistory.com)

 

雲山吟(운산음: 운산을 읊다)

白雲有起滅(백운유기멸 ) 흰 구름 일어났다 사라졌다 하지만

靑山無改時(청산무개시) 청산의 모습은 변할 수 없네

變遷非所貴(변천비소귀) 변한 건 그리 귀한 바 아니나

特立斯爲奇(특립사위기) 우뚝 선 그 모습 기이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