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일 동안 우박과 찬비가 내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자 변덕스러운 날씨였지만 오늘은 청명한 햇살이 비치며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 이어 일주일 만에 다시 찾았던 양재천(良才川)의 벚꽃은 빗속에 이미 지고 있어 아쉬움이 컸다. 송한필(宋翰弼)의 우음(偶吟) 시처럼 찬란한 일춘거사(一春巨事)가 하룻밤 비바람에 오고 갔다. 대지를 적신 봄비로 주말농장을 찾아 비닐 멀칭을 치고 모종 심을 작업을 완료했으며 그사이 3주 전에 심었던 감자가 싹을 튀었고, 다음 주면 여린 상추를 속을 만큼 자랄 것이다.
이전에 소개한 송한필의 시와 지난해 양재천 벚꽃 풍경
송한필 우음(宋翰弼 偶吟) : 송한필 우음(宋翰弼 偶吟) (tistory.com)
지난해 양재천 벚꽃 풍경 :
무명자 윤기 북저동(無名子 尹愭 北渚洞)
사방에 벚꽃이 만발하고 피어나는 온갖 꽃들로 백화가 만발한 봄의 절정이다. 가지마다 새싹이 돋아나고 먼 산은 연초록으로 물들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생기가 돈다. 지난 주말에는 양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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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펴볼 봄 관련 한시는 북송(北宋) 문단의 거장 소식(蘇軾)의 걸작인 춘소(春宵) 시로 신선하고 명쾌한 필치로 봄밤의 아름다운 경치와 부귀한 집안의 밤 생활을 묘사함으로써 시인이 세월의 흐름에 대한 감회와 아름다운 삶에 대한 소중함을 표현했기에 지금도 널리 애송되는 명시로 찬사를 받고 있는 시 춘소(春宵)와 봄비 속에 져가는 양재천 벚꽃 사진을 함께 올려보았다.
춘야(春夜)/춘소(春宵 : 봄날의 밤)
春宵一刻値千金(춘소일각치천금) 봄날의 밤은 한순간이 천금과 같아서
花有淸香月有陰(화유청향월유음) 꽃에는 맑은 향기, 달빛은 그늘 드리웠네.
歌管樓臺聲細細(가관누대성세세) 누대에선 노래와 피리소리 은은히 들려오고
秋干院落夜沈沈(추간원낙야침침) 그네만 남은 정원의 밤은 깊어만 가네.
(양재천 벚꽃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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