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일흔 즉 70세를 표현할 때 고희(古稀) 또는 종심(從心)이라 말한다. 과거에는 환갑잔치에 많이 참석한 적이 있지만 지금은 70세 고희연(古稀宴)도 가족과 함께하는 추세다 보니 초대받는 경우도 드물게 되었다. 어느새 평균수명이 80세를 넘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장수국가에 속하는 나라가 되었다.
옛날 나이를 말할때 15세는 학문에 뜻을 둔다하여 지학(志學), 20세를 젊은 나이라 하여 약관(弱冠), 30세를 뜻을 세운다 하여 이입(而立), 40세를 세상사에 흔들리지 않는 다하여 불혹(不惑), 50세는 하늘의 뜻을 안다하여 지천명(知天命), 60세는 세상이치를 이해한다 하여 이순(耳順), 인생 70세를 넘기는 것은 예로부터 드물다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를 줄여서 고희(古稀)라 한다.
고희는 당나라의 시인 두보(杜甫, 712~770)가 지은 곡강(曲江)이란 시 두편 중 한편에서 유래하였는데 그 시에 대한 뜻을 알아보고자 행서체로 자서해 보았다. 曲江은 중국서안 남동쪽 교외에 있는 강이름인데 당나라 사람들이 즐겨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곡강(曲江) - 두보(杜甫)
朝回日日典春衣(조회일일전춘의) 조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날이면 봄옷을 저당 잡혀
每日江頭盡醉歸(매일강두진취귀) 날마다 곡강 머리에서 흠뻑 취하여 돌아온다.
酒債尋常行處有(주채심상항처유) 술집 빚은 가는 곳마다 있기 마련이지만
人生七十古來稀(인생칠십고래희) 칠십 해 인생은 예로부터 드문 일이네.
穿花蛺蝶深深見(천화협접심심견) 꿀을 따는 호랑나비 꽃들 사이로 보이고
點水蜻蜒款款飛(점수청정관관비) 물 위를 적시는 잠자리는 조곤조곤 나는구나.
傳語風光共流轉(전어풍광공류전) 바람과 햇빛에 말을 전하길, 함께 어울려 노니며
暫時相賞莫相違(잠시상상막상위) 잠시 서로 즐기며 헤어지지 말자꾸나.
또한 앞에서 언급한 종심(從心)은 논어(論語) 위정편(爲政篇)에 나오는 말로 공자(孔子)가 "나이 일흔에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하여도 법도를 넘어서거나 어긋나지 않았다(칠십이종심소욕 불유구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고 한 데서 유래하였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子曰’至‘踰矩’ 正義曰:此章明夫子隱聖同凡, 所以勸人也. ‘吾十有五而志于學’者, 言成童之歲, 識慮方明, 於是乃志於學也. ‘三十而立’者, 有所成立也. ‘四十而不惑’者, 志强學廣, 不疑惑也. ‘五十而知天命’者, 命, 天之所稟受者也. 孔子四十七學易, 至五十, 窮理盡性, 知天命之終始也. ‘六十而耳順’者, 順, 不逆也, 耳聞其言, 則知其微旨而不逆也.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者, 矩, 法也, 言雖從心所欲而不踰越法度也. 孔子輒言此者, 欲以勉人志學, 而善始令終也.
공자께서 말씀하기를 유구(踰矩)이른다는 것은
正義曰:이 장은 夫子께서 聖人임을 숨기고서 凡人과 같다는 것을 밝히신 것이니, 사람들을 권면하기 위함이시다.
[吾十有五而志于學] 成童의 나이(15세)가 되어 지식과 思慮가 비로소 밝아졌으므로 이에 학문에 뜻을 두었다는 말이다.
[三十而立] 成立 30은(뜻을 세움)한 바가 있음이다.
[四十而不惑] 40은 뜻이 강하고 배움이 넓어서 의혹하지 않음이다.
[五十而知天命] 50은 命은 하늘에서 받은 운명이다. 공자께서는 47세에 역(易)을 배우기 시작하여 50세에 이르러 천하 만물의 理와 性을 끝까지 깊이 연구하여 天命의 終始를 아셨다.
[六十而耳順] 60은 順은 거스르지 않음이니, 귀로 말을 들으면 그 말의 은미한 뜻을 알아 귀에 거슬리지 않음이다.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70은 矩는 法이니, 비록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랐어도 법도를 넘지 않았다는 말이다.
孔子께서 문득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사람들에게 학문에 뜻을 두어 처음부터 끝까지 잘하도록 권면하고자 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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