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은 서울의 명산이자 경기오악(京畿五岳)으로 개성의 송악산, 파주의 감악산, 포천의 운악산, 가평의 화악산과 더불어 경기를 대표하는 산이다. 서울시 한강 남쪽에 우뚝하게 솟아있는 산이며 높이는 632m이다. 그 뒤쪽으로는 청계산, 백운산, 광교산으로 연결되는 한남정맥(漢南正脈)이 이어진다. 산 정상부에는 바위모습이 갓을 쓰고 있는 모습을 닮아 관악산(冠岳山)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관악산의 능선마다 바위가 많고 큰 바위 봉우리가 연결되어 웅장한 산세를 이룬다. 풍수학적으로도 화(火)산으로 멀리서 보면 마치 성화가 타오르는 듯한 형국이다. 火는 冠(벼슬)과 學(학문)과 일통한다 하여 현재 정부청사와 서울대가 위치하고 있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서울(경북궁)을 중심으로 안산(案山)인 南山과 조산(朝山)인 관악산이 그 역할을 하고 있는데 안산은 주인과 마주한 책상과 같이 아담하고 평온안 산세를 유지하며 조산은 안산뒤에 위치해 멀리서 마주하며 마치 할아버지가 손자를 응시하며 액운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관악산의 화기(火氣)가 강하여 한강이 있음에도 그 화마가 궁궐까지 뻗쳐 화재와 골육상쟁의 피해가 극심하여 광화문 앞 해태상과 연못을 만들어 이를 저지하고자 했던 풍수학적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차재에 도성을 둘러싼 정도전과 무학대사간 힘겨루기 과정 등을 소개하기로 하겠다. 11월2일 지인 두분과 함께 오랜만에 관악산을 등정했다. 등산코스는 서울대입구, 사당동, 안양 등 다양하지만 내가 제일좋아하는 과천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선택했는데 이 코스는 관악산을 많이 다녀본 분들이 가장 백미로 꼽는 코스이기도 하다. 관악산 육봉또는 삼봉코스라고 하는데 기본적인 체력을 갖추지 않으면 위험한 코스이기도 하다. 입구부터 능선을 따라 솔향기 그윽한 오솔길 코스를 30여분 오르면 마치 용의 등줄기와 같은 험난한 암반구간이 나타난다. 그리고 험난한 6개 봉우리를 차례로 등정한 후 주봉을 향한 긴 능선을 걷다보면 정상으로 이어진다. 정상에는 연주대와 연주암 사찰이 있는데 이곳을 들렀다가 계곡을 따라 하산하는 코스로 약 4시간 이상 소요되었다. 단풍이 절정으로 물들어 그 풍광이 설악산에 비견될 정도이며 날씨 또한 청명하여 오랜만에 가을을 만끽하는 즐거운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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