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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송담 이백순 청산명산(松潭 李栢淳 靑山名山)

송담 이백순(松潭 李栢淳. 1930~2012) 이 선생은 1930년 전남 보성군 복내면 시천리에서 5남 3녀의 장남으로 태어나 19세까지 조부인 낙천(樂川) 李敎川 선생에게 글을 배웠다. 집은 가난했으나 21세까지 전라도 곳곳을 돌며 명유(名儒)를 찾아다니며 공부했다. 祖父는 우암 송시열의 학맥을 이은 간재 전우(艮齋 田愚 1841-1922)의 문하로 고향에서 德山精舍를 짓고 학문을 가르쳤다. 이 선생도 조부의 길을 따라 1989년 주암댐 건설로 마을이 수몰될 때까지 덕산정사에서 학문을 닦았다. 광주 학동으로 자리를 옮긴 이 선생은 제자 양성에 힘써 1천여명의 후학을 길러냈다. 대표작으로 `松潭 講學錄'과 한문학 개론서인 `漢文學 大槪'가 있고 유학의 10대 경전을 모두 완역하기도 했다. 유족으로 부인 정옥남 씨와 3남 4녀가 있다.

 

소개하고자 하는 내용은 선생의 문집 송담고(松潭稿)에 나오는 시로 상학학술회지(賞鶴學術會誌) 발간에 부쳐 축사로 하신 말씀이다. 더 상고하면 “세상은 바야흐로 명리만 쫓아가고 있으며 도덕을 높일 줄 모르고 있다. 그들을 도의로 이끌어 주어 혼탁한 세상에 한소리 떨치시려무나” 즉 상학학술회원 여러분은 고매한 인격과 높은 식견을 갖춘 분들이니 문사로서의 막중한 사회적 사명을 완수하라는 西山落日에 외로이 서 있는 대학자의 일갈을 행서체로 자서해 보았다.

 

청산명산(靑山名山)        - 송담 이백순(松潭 李栢淳)

 

良辰携手往靑山(양신휴수왕청산) 좋은 날 손잡고 청산을 찾아가자

過盡一山還是山(과진일산환시산) 하나의 산을 지나가니 또 한 산 서있네

共道靑山無限好(공도청산무한호) 모두들 청산이 한없이 좋다고 말을 하지만

愛山何必問名山(애산하필문명산)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찌 이름난 명산만 묻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