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환산(梅月堂 金時習 還山)
약 40년 전에 천문학, 과학에 대한 지식을 쉬운 단어로 대중에게 소개하고 이해를 도운 천문학자 칼 세이건(Carl Edward Sagan. 1934 ~ 1996)의 유명한 저서 코스모스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책이다.
세이건이 이 책을 쓴 목적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과학을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코스모스는 무려 70주 동안이나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가 있었고, 현재를 기준으로 해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과학 서적이다. 1981년에는 최우수 관련작업 분야에서 휴고상(판타지, SF 문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 중 하나.)을 받기도 했다.
책 내용이 지금의 과학수준으로 봐도 오차가 거의 없으며 우주의 역사에서 바라보는 인간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138억 년에 가까운 우주의 역사에 비하면, 인간의 역사는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짧다.
우주의 역사를 시계로 계산한다면 인간의 역사는 고작 1~2초에 지나지 않은 미미한 존재인 것이다. 우주에 떠 있는 별의 숫자는 지구상 사막과 해변의 모든 모래알맹이 숫자보다 훨씬 많고 은하(銀河)는 무려 2조개가 넘는다고 한다.
우주에 관한 내용은 이전에 소개한 바 있다. : 삼라만상과 태허(森羅萬象과 太虛) (tistory.com)
코스모스(칼 세이건)가 전하는 메시지는 코스모스는 우주와 광대함과 복잡함, 변화와 질서, 진화와 균형 그리고 인류가 지녀야 할 태도이며 우주로부터 탄생한 인류는 우주의 모든 것들은 상호 연관성을 가지고 있기에 보석과 같은 지구를 지키기 위한 올바른 환경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인문학적 관점에서도 반드시 읽어 보아야 할 보서(寶書) 임에 틀림없다.
새벽에 산에 올라보면 병꽃에서 내뿜는 맑고 깨끗한 향기가 주변을 맴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간 길이 아득히 먼 옛날 어떤 인류가 지나갔을 길이라고 생각될 때가 있다. 그때 그 인류는 무슨 생각을 하며 지나갔을까?
함께 살펴볼 한시는 550여년 전 봄 꽃이 질 무렵 매월당 선생이 읊은 환산을 행서체로 자서해 보았다.
환산(還山 : 산으로 돌아와서)
山中四月盡(산중사월진) 산 중에 4월이 다 지나가고
客臥動輕旬(객와동경순) 객 또한 누워서 열흘을 보냈네.
四壁圖書蛀(사벽도서주) 사면 벽 도서는 벌레가 먹고
三間几席塵(삼간궤석진) 삼간 방 책상엔 먼지만 쌓였네.
菁花多結實(청화다결실) 우거진 꽃에는 열매를 많이 맺고
杏子已生仁(행자이생인) 살구 열매엔 이미 씨가 생겼네.
靜倚屛風睡(정의병풍수) 고요히 병풍에 기대어 잠드니
風爲入幕賓(풍위입막빈) 바람은 휘장 속으로 들어와 손님이 된다.
(주변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