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求古深論

과전이하(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 瓜田李下(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

청 무 성 2019. 1. 25. 20:06

요즘 집권당 한 여성 국회의원의 언행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국민을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공명정대한 일 처리로 존망의 위치에 서야 함이 지극히 당연한 일 인데 . . . 가뜩이나 생활이 힘든 일반 서민들 입장에서 보면 맥이 풀린다. 아무리 떳떳하고 정당하다고 한들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의심의 여지가 명백하다. 이런 경우 흔히 의심받을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성어가 떠오른다. 지극히 기본적이고 평범한 교훈임에도 불구하고 새삼스레 회자되는 것은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할 내용이라 그 유래와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대구(對句)의 出典은 문선(文選) 악부(樂府)·고사(古辭) 4수 중의 군자행(君子行)에서 나온 말로, 첫머리에 "군자방미연 불처혐의간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君子防未然 不處嫌疑間 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이라는 구절이 있다.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을 줄여서 "과전이하(瓜田李下)" 4자성어로 불린다.

 

문선(文選) 악부편(樂府篇) 기록을 보면 君子行(군자행 : 군자가 세상을 살아가는 태도).

君子防未然(군자방미연) 군자는 사건이 생기기 전에 미리 막아야 하며

不處嫌疑間(불처혐의간) 의심 나는 곳에 처신하여서는 아니 되며

瓜田不納履(과전불납리) 오이 밭에서 신발을 고쳐 신지 말아야 하며

李下不整冠(이하부정관)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 쓰지 말아야 한다.

嫂叔不親援(수숙불친원) 형수와 제수, 시숙 사이에는 물건을 직접 주고받지 말아야 하며

長幼不比肩(장유불비견) 어른과 어린이는 나란히 걸어서는 아니 된다.

勞謙得其柄(노겸득기병) 자신의 노고를 내세우지 말고 겸손한 태도를 지녀야 하며

和光甚獨難(화광심독난) 심히 어려운 일은 자신의 지식을 내세우지 않고 세상과 함께 허물없이 지내는 일이다.

周公下白屋(주공하백옥) 주공은 제상의 지위에도 보잘것없는 집에 사는 천한 사람에게도 몸을 낮추었고

吐哺不及餐(토포불급찬) 식사 중 손님이 찾아오면 먹던 음식을 뱉고 맞이했으며

一沐三握髮(일목삼악발) 머리를 감을 때 손님이 찾아와도 감는 머리를 움켜쥔 채 맞이했다

後世稱聖賢(후세칭성현) 그러기에 후세 사람들은 특히 주공을 성현으로 우러러보게 되었다.

 

다시 한번 새기고 또 새겨보아야 할 내용이다. 의심받을 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하며, 본인은 아무리 떳떳하여도 구설수에 오르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